인천 청라 로봇랜드 로봇산업지원센터와 로봇테마파크 부지.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청라 로봇랜드 로봇산업지원센터와 로봇테마파크 부지.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공사에 필요한 토사 확보 작업을 마무리하고 ‘잠시 멈춤’ 기간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서구 로봇랜드로 155-11 일대에 추진 중인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지난달 30일부로 중단됐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환경영향평가대상사업 공사 중지 통보서’를 제출한 상태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14년 10월 1차 착공해 로봇타워 및 R&D센터 건설, 인근 도로 포장 등 작업만 완료됐다. 이후 지반 다지기 등을 위한 토사 반입이 필요해 2019년 9월 공사가 잠시 재개됐고, 최근 토사 반입 작업이 완료되자 사업을 다시 중지한 것이다.

시가 기반시설 공사 착수 전 토사 반입부터 진행한 이유는 공사비 절감 목적이다. 매립부지인 만큼 지반 다지기는 필수인데, 120만㎥에 달하는 토사를 구입하려면 해당 시기 물가에 예산을 맞춰야 하는 등 리스크가 있다. 시는 마침 최근 검단지역 등에서 터파기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곳 토사의 반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대상 사업인 만큼 월별·분기별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환경부 등에 보고해야 한다. 이 경우 조사를 위한 인건비와 용역비를 들여야 하는데, 토사 반입 작업에 따라 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분류되면서 이러한 번거로움이 다시 생겼다. 시는 토사 반입까지 완료한 이상 더는 해당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최근 공사 중지 사실을 인천경제청에 통보했다.

시가 공사 중지를 통보한 만큼 당분간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은 멈춰 있을 예정이다. 이 사업은 현재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기반시설 설계 용역에 착수하는 등 2023년께에는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준공 날짜는 2024년 12월이지만 일정에 따라 연장 가능성도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진행사항이 없는데 계속해서 환경영향 보고를 위한 비용을 들이는 것은 예산 낭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필요한 토사가 모두 확보된 만큼 기반시설 설계용역까지 마치면 본격 2차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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