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노형욱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오랜 기간 경기도를 단절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의 지하화가 문재인정부 막바지에 구체적인 검토단계에 들어가게 될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이어 정부의 고속도로 계획 반영도 예견되면서 사업 현실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성남·화성 등 지역사회에서 퍼지고 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 지하화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국토부는 이달 중 또는 다음 달 제1차 국가도로 종합계획(2021~2030)과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추진 구간은 동탄분기점∼판교분기점∼양재나들목 37㎞ 구간이다. 재정을 투입해 이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하면서 현재 국토부가 서울시와 논의 중인 경부고속도로 서울시내(양재나들목∼한남나들목) 지하화 구간과 연결한다는 구상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여러 정부를 거치면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방안이 검토돼 왔지만 실제 사업 계획으로 마련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취임한 노형욱 국토부 장관이 이달 4일 국토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금 추진하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동탄에서 강남 구간을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지하화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는 이 사업이 정부 건설계획에 반영될 시 도시를 단절하고 있는 고속도로 공간을 사람이 쉽게 이동 가능하도록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기존의 나들목과 영업소 유휴 부지도 도시재생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실제 사업으로 반영될 경우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에 미치는 영향도 커서 부동산시장도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형 중앙대 도시건축연구실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지하화가 이뤄지면 상습 정체 구간 해소라는 교통 이슈 외에도 청년·신혼부부용 주택 공급, 대규모 공원 조성, 도시 인프라 개선 등과 같은 직접적인 효과도 클 것"이라며 "경부선 지하화를 통해 주택을 공급하면 도시 인프라도 개선되고 주거환경도 개선되는 일석이조의 파급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 관계자는 "국토부가 실제 사업을 반영할지, 어느 노선을 반영할지는 계획 발표 이후에 확인되겠지만, 계획에 반영될 경우 소음민원과 교통 혼잡 문제 등이 해결되면서 통행속도 또한 크게 개선돼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는 경부선 외에도 경인고속도로 신월~남청라 구간과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퇴계원~판교 구간의 지하화도 함께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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