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는 최근 1주년을 맞은 ‘노원음악방송’이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노원음악방송은 구가 12.6km의 도심 속 산책로에 운영 중이다. 야간에 DJ가 실시간으로 신청곡과 사연을 받아 진행하는 ‘이야기와 함께하는 음악방송’이다.

지난 1년간 노원음악방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오고간 대화는 2만 건이 넘으며, 1일 평균 접속자 수는 150명 이상이다. 

신청곡들은 산책을 함께 나온 가족의 사연이 주를 이뤘다. 딸·아들이 아빠·엄마에게 보내는 사연,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보내는 사연들은 평소 마음에만 담아두고 전달하지 못했던 진심을 방송을 통해 전달했다. 

구는 음악방송의 인기비결로 ‘레트로 감성’ 자극을 꼽았다. 구는 음악방송을 기획하며 요즘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든 스트리밍 서비스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이 같은 서비스에는 ‘이야기’가 없는 부분을 파고들었다.

청취자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청소년들에게 음악방송은 TV에서나 보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라디오에 사연을 신청했던 추억을 지닌 세대에게는 그때의 그 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구는 본격적인 음악방송 운영에 앞서 지난해 4월 구민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방송 시간대와 음악 장르, DJ가 운영하는 방송에 대한 찬반의견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주민들을 가장 즐겨 찾는 산책로인 당현천 5.8km와 경춘선숲길 6.8km를 음악방송 대상지로 선정하고, 1년 간 방송시스템 등 준비과정을 거쳐 작년 4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음악방송은 월~토요일까지 시간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멘트 없이 경음악, 클래식, 오페라 등 잔잔하고 다양한 방식의 음악을 내보내고, 저녁 6시~8시까지는 2명의 DJ가 요일별로 주민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실시간으로 받아 운영한다. 방송시간 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또는 산책길에 게시된 안내문의 QR코드를 통해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음악방송이 코로나19로 지친 분들에게 큰 치유제가 되어 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더 성장하는 노원음악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02-2116-3407.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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