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국 사회2부
조병국 사회2부

"또다시 5월… 아직도 과거의 아픈 기억이 반복되는 민주화운동 피해자들. 그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뤄 낸 2021년의 민주, 자유, 평화… 시대의 아픈 역사는 단순한 기억이 아닌 그 시대를 온몸으로 싸워 낸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감사와 삶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지원으로 갚아야만 합니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기간’을 맞아 지난 17일 민주화운동 고문후유증 피해자에 대한 치료지원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한 목소리다.

과거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수많은 인사들 중에는 아직도 고문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하지만 해당 인사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사업은 일선 지자체로서는 사실상 한계가 분명한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 지원사업을 시작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며, 피해자들 상당수가 고령이라 대책이 시급하다"며 "국회 행안위에 회부 중인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조속한 처리와 국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이미 이 시장은 2014년 경기도의원 시절 도정질의를 통해 고문후유증을 겪는 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경기도의료원의 무료 치료를 이끌어 낸 바 있다. 

특히 이 시장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지역 청소년들이 바로 계승하는 자양분으로 2020년 전국 일선 지자체 최초로 매년 5월 18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 달가량을 ‘민주화운동 기념기간’으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민주화사업을 적극 추진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올해는 고양시에서 18일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시작으로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민주화운동역사 특별 전시전, 6월 14일 고(故) 김대중 대통령 일산사저 기념관 개관행사 및 민주화운동 공동포럼 등을 개최키로 해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어 6월부터 11월까지 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민주주의 교육과 현장탐방을 대면 및 비대면으로 추진키로 해 고양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교훈과 그 정신을 계승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두터운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민주화운동 고문후유증 피해자 치료지원사업 추진을 촉구한 이 시장이 "민주주의는 완벽한 가치이지만 절대 완성형이 될 수 없고, 잠시만 물을 주지 않아도 금세 시드는 화분과 같다"며 "민주주의는 추모의 대상이 아닌 일상이며, 우리 곁에서 잘 자라고 있는지 늘 살피고 보듬어야 한다"고 담아낸 절규(?)가 부디 산중을 울리는 메아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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