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주민들의 쉼과 편의를 위해 설치된 공간에서 심야에 술판과 고성방가, 노상방뇨 등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피로감 유발과 함께 지나친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군 및 주민 등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에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공연이 이뤄지며 명소로 각광받던 ‘와글와글 음악회 무대’와 주민들의 쉼과 편의를 위해 설치된 군청 앞 ‘경민정(敬民亭’)이 일부 주민들과 청년들의 음주와 탈선 장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문화예술의 메카인 와글와글 음악회 무대에서 거의 매일 밤 청년들이 늦은 밤까지 술판을 벌이며 고성방가를 일삼고 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 피해와 함께 최근 발생한 한강공원 대학생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벌어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군청 앞 정자에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술병 등 쓰레기들을 방치하거나 노상방뇨 등을 일삼는 주취자로 인해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마스크도 안 쓰고 술에 취해 밤마다 고성을 지르며 비틀대고 있어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으나 군은 현장에 나오기는커녕 ‘무관심’으로 대응해 주민들만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민 A(57)씨는 "늦은 시간에 술판과 고성방가를 일삼는 주민들로 인해 잠을 잘 수가 없어 스트레스가 크다.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불편사항에 대해 군청에 연락을 해도 현장에 나오지 않는 등 안일한 대응도 답답하고, 코로나로 인해 더욱 사라져 버린 시민의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주민들도 스트레스를 풀 마땅한 공간이 없어 힘들 것이다. 힘든 상황을 이해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시민의식은 필요해 보인다. 다만, 주민들이 실내에서 방역수칙,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았다면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는 권고사항에 속한다. 또 야외에서는 지역감염 확산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을 위한 공간에서 음주 후 뒷정리를 안 하거나 늦은 밤에 청년들이 모여 지나친 음주와 고성방가를 일삼는 것은 자칫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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