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자정 이후 양평군 ‘와글와글 음악회 무대’에서 일부 청년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자정 이후 양평군 ‘와글와글 음악회 무대’에서 일부 청년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양평군 주민들의 쉼과 편의를 위해 설치된 공간에서 심야에 술판과 고성방가, 노상방뇨 등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피로감 유발과 함께 지나친 음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군 및 주민 등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에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공연이 이뤄지며 명소로 각광받던 ‘와글와글 음악회 무대’와 주민들의 쉼과 편의를 위해 설치된 군청 앞 ‘경민정(敬民亭’)이 일부 주민들과 청년들의 음주와 탈선 장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문화예술의 메카인 와글와글 음악회 무대에서 거의 매일 밤 청년들이 늦은 밤까지 술판을 벌이며 고성방가를 일삼고 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 피해와 함께 최근 발생한 한강공원 대학생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벌어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군청 앞 정자에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술병 등 쓰레기들을 방치하거나 노상방뇨 등을 일삼는 주취자로 인해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마스크도 안 쓰고 술에 취해 밤마다 고성을 지르며 비틀대고 있어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으나 군은 현장에 나오기는커녕 ‘무관심’으로 대응해 주민들만 노심초사하고 있다.
 

양평군청 앞 쉼터 ‘경민정’에 방치된 쓰레기.

주민 A(57)씨는 "늦은 시간에 술판과 고성방가를 일삼는 주민들로 인해 잠을 잘 수가 없어 스트레스가 크다.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불편사항에 대해 군청에 연락을 해도 현장에 나오지 않는 등 안일한 대응도 답답하고, 코로나로 인해 더욱 사라져 버린 시민의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주민들도 스트레스를 풀 마땅한 공간이 없어 힘들 것이다. 힘든 상황을 이해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시민의식은 필요해 보인다. 다만, 주민들이 실내에서 방역수칙,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았다면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는 권고사항에 속한다. 또 야외에서는 지역감염 확산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을 위한 공간에서 음주 후 뒷정리를 안 하거나 늦은 밤에 청년들이 모여 지나친 음주와 고성방가를 일삼는 것은 자칫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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