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수원시, 한국환경공단, 화성시, 경기도 관계자들이 ‘2021년 수원·화성 악취 실태조사 유관기관 회의’를 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지난 18일 수원시, 한국환경공단, 화성시, 경기도 관계자들이 ‘2021년 수원·화성 악취 실태조사 유관기관 회의’를 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과 화성시 화산동·진안동 거주 주민들이 수년째 원인 모를 악취에 고통받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관리공단, 화성시, 경기도와 공동으로 망포동 일원 악취 실태를 조사해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4개 기관은 지난 18일 영통구 망포글빛도서관에 모여 수원·화성지역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악취에 대한 실태조사 방향을 논의했다.

망포동 일대 아파트 주민들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2∼3시 사이에 매일 되풀이되는 악취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며 2017년부터 최근까지 580건이 넘는 민원을 수원시에 제기해 왔다.

쓰레기 타는 냄새, 하수·음식물 썩는 냄새, 분뇨 냄새 등이 복합적으로 섞인 불쾌한 악취로 인해 창문조차 열지 못할 정도라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망포동에서 직선거리로 2.5∼5.5㎞가량 떨어져 있는 화성시 진안동·화산동 주민들 역시 비슷한 악취 때문에 고통을 호소해 왔다.

악취민원이 끊이지 않자 수원시는 지난해 경기환경지원센터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악취이동측정차량을 이용, 망포동 일원을 24시간 조사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했다.

또한 하수도에서 악취가 올라올 수 있어 영통구 일대 하수관거의 하수슬러지를 파내기도 하고, 망포동에서 반경 10㎞ 지역 내 대기배출업소 8곳을 선정해 조사했지만 망포동 악취와의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시는 자체 조사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 11월 환경부에 도움을 요청한 끝에 지속적인 악취민원 발생 지역을 선정해 1년간 조사하는 환경부 악취실태조사 대상 지역으로 지정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환경관리공단이 주관하고 수원시, 화성시, 경기도가 참여하는 악취조사가 올 연말까지 진행된다. 최신 측정장비를 활용해 수원 망포동과 화성 진안·화산동에서 발생하는 악취 발생원을 추적해 원인을 규명한 뒤 관리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악취가 온종일 나는 게 아니라 야간에 몇 시간만 발생했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원인을 찾지 못해 답답했다"며 "관계 기관의 지원을 받아 악취 실태조사를 실시,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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