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필 미컬슨(미국)이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미컬슨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의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7천8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미컬슨은 6언더파 210타로 단독 2위인 브룩스 켑카(미국)를 1타 차로 앞섰다.

미컬슨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고령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된다.

최고령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은 1968년 이 대회에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당시 48세 나이로 우승하며 세운 바 있다. 미컬슨은 1970년 6월생으로 만 50세 11개월이다.

이번 대회 미컬슨의 3라운드 선두는 2009년 디오픈에서 톰 왓슨(미국)이 당시 59세 나이로 3라운드 1위에 오른 이후 메이저 대회 최고령 3라운드 선두 기록이기도 하다.

2라운드까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함께 공동 1위였던 미컬슨은 이날 한때 5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0번 홀(파4)까지 버디만 5개를 뽑아내며 2위권과 격차를 5타로 벌렸다.

그러나 12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로 향하고 세 번째 샷을 그린 위로 올렸지만, 8m가 넘는 파 퍼트가 약간 짧아 1타를 잃었다.

13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가 나와 순식간에 2위권과 격차가 2타로 좁혀졌다.

이에 앞서 11번 홀(파5) 약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친 장면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상황이 됐다.

이후 켑카가 16번 홀(파5) 버디를 잡아내며 급기야 미컬슨과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그러나 미컬슨보다 앞 조에서 경기한 켑카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미컬슨이 1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미컬슨은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보다 지금 이 상황을 지키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며 "사실 오늘 점수보다 경기 내용이 더 좋았기 때문에 내일도 오늘 정도 경기력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고 말했다.

13번 홀 티샷 실수에 대해서는 "집중력을 잃었던 것 같다"며 "스윙할 때 톱에서 내려오는 속도가 좀 빨랐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에는 하루 최대 1만 명의 갤러리가 입장하게 된 것을 두고 미컬슨은 "우리가 이렇게 대회를 치르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 갤러리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더 즐거운 일"이라고 반겼다.

임성재(23)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15타, 공동 10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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