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각 언론사마다 신입 기자들이 들어왔다. 본보도 마찬가지다. 당장 내가 맡고 있는 부서에도 신입 기자가 충원됐다.

보통 언론사에서 신입 기자는 전형적인 ‘도제식 교육’을 통해 업무를 파악하고 성장한다. ‘스승이 제자를 기초부터 엄하게 훈육하는 일대일 교육 방식’이라는 뜻처럼, 언론사에서 이뤄지는 ‘도제식 교육’은 선배 기자가 기사 아이템을 찾는 법부터 취재 과정과 기사 작성까지 일일이 직접 가르친다.

어떤 분야에 대해 경험을 해 본 사람과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

하지만 기사 속의 표현 하나로 인한 파장을 생각하면, 그 차이를 무시하기 어렵다. 그래서인가 보다. 언론사가 ‘도제식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이 같은 무조건적인 ‘도제식 교육’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앞서 얘기한 대로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도제식 교육’만큼 신입 기자가 적응하고 성장하는데 적합한(또는 편리한) 교육 방식을 찾지 못했지만, 무엇을 보도할 것인가에 대한 면에서는 ‘도제식 교육’에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항상 트렌디(Trendy)해야 한다. 즉, 세상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시민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을 알지 못하는 기자는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신입 기자들은 정해진 양식에 맞춰 기사를 작성하는 일에는 취약할 수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생각을 읽는 시야 또는 미래를 대비하며 우리 사회가 변화해야 할 지점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선배 기자들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언론사뿐 아니라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다. 설령 아직 모든 면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기성세대와는 다른 경험을 통해 지난 수십 년간 이뤄진 변화보다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는 지금의 사회와 이러한 변화를 비롯해 일명 ‘MZ세대’의 생각을 읽어내는 신입 직원들에게서는 분명히 배울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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