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한 팔탄초등학교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4월 4일 팔탄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2022년 10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7천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정·재계 인사를 비롯해 걸출한 기업가, 교육·과학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동문들을 다수 배출했다. 

팔탄초 동문들에게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교로 성장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제12회 졸업생인 고(故) 홍사묵 씨는 「이등공조난기」를 읽고 안중근 열사의 의거에 깊은 감명을 받아 1943년 3월부터 7월까지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성토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켜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를 정도로 고장을 대표하는 애국지사였다.

또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고자 팔탄초 졸업생 146명(제7회 졸업생 중위 이병국 등)의 참전용사들은 꽃다운 청춘을 조국에 바친 바 있다.

이처럼 팔탄초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 겪으며 독립과 자유를 위해 헌신해 왔으며, 이런 정신을 기반으로 학생 교육에 교학 상장의 실천으로 지금까지 발전해 오고 있다.

드론교육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드론교육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 문화예술·체육의 전통을 이어받다

코로나19로 전국이 어수선한 지난해부터 팔탄초는 유구한 학교 전통에 입각해 ‘팔팔탄탄 교육으로 하하하 웃음가득, 팔탄행복교육’을 목표로 학생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팔탄초는 문화예술의 고장의 전통을 이어받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팔탄지역에 전해오는 노동요와 지역문화에 관심을 갖고 2020학년도부터 1학기와 2학기에 각 10차시씩 5~6학년 학생 29명을 중심으로 농요 수업을 정규 교육과정에 계획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모듬북 두드림(Beating)’이란 국악사랑 행복 배움터 프로그램을 7년 전부터 운영하면서 제9회 화성시 주민자치발표회 우수상, 제10회 화성시 주민자치발표회 장려상, 제3회 화성시 전국 청소년 국악경연대회 우수상, 2015∼2019 화성어울림한마당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기여 교육장표창 5회, 2015~2020 화성시 청소년예술제 사물놀이 앉은반 부문 우수상 등 수상 이력을 자랑하며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가진 어린이로 자라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 기회를 확대해 학생의 교육만족도를 상승시켜 학교의 전통과 자랑거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공연문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시민교육 UCC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미디어꿈다락’이라는 팀을 구성한 학생자치회는 시나리오 및 촬영 편집을 스스로 수행해 학교의 주인은 우리 모두라는 가치를 영상에 담아 주제를 전달했다. 

학생자치회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학교문화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유튜브 채널(채널명:둘리친구)을 개설, 다양한 문화영상 콘텐츠(공익광고, 학교폭력 예방, 코로나 예방, 원격수업 자료 등)를 제작해 학생 및 학부모와 공유하고 있다. 

유선율 교장은 "학생자치회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학생들의 필요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모습이 대견하다"며 유튜브 채널 운영에 만족했다. 

오권석 학교운영위원장은 "코로나로 학교와 학부모의 대면 모임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튜브 채널을 통한 학부모와의 소통 방법은 다른 학교에서는 시도하지 않은 참신한 기획"이라며 학생들을 칭찬했다. 

팔탄초 학생자치회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팔탄초 학생자치회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팔탄초의 또 다른 자랑은 학생의 체력 증진 프로그램인 스포츠클럽 활성화에 있다. 2010년부터 ‘팔팔탄탄 플로어볼 스포츠클럽’이 학교특색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건강체력 증진 및 운동을 통한 바른 인성 및 배려,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매일 아침과 방과 후 시간에 운영되는 플로어볼은 3~6학년 수업시간에 전문 강사와 연계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지도하고 있다. 특히 5~6학년을 집중적으로 지도해 다년간 스포츠클럽 플로어볼 대회에 남자부·여자부 전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 많은 학교가 코로나 위험성으로 방과후학교를 미운영 중이나 팔탄초는 소규모 학생 수라는 특수성과 철저한 방역 및 예방으로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문화예술 분야 방과후학교를 대면 운영 중이다.

빠르게 학급별 온라인수업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존에 계획돼 있던 외부 체험형 학습을 학급 내 소규모 체험학습으로 변경 운영함으로써 학급마다 특색 있게 예술체험형 수업으로 전환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작품을 중앙현관에 공유하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 교통사고 없는 학교,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학교문화 만들기

팔탄초는 도로변에 위치해 학생의 안전사고 차원에서 불리한 여건에 있다. 정문 앞 교차로는 덤프트럭 등 대형 차량의 통행이 많아 도보 통학 학생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팔탄초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앞에 신호등을 설치하고자 5년 전부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학교는 학생자치회와 학부모,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화성시와 화성서부경찰서에 요청해 과속 방지 카메라 및 신호등을 설치했다. 또한 학생 안전을 위한 하드웨어를 마련하고 등교 시 교통안전지도를 통해 교통사고 Zero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김희동 교감은 매일 아침 정문 앞 교통안전지도를 펼치며 학생 안전에 노력하고 있다.

학교 자체적으로는 학기 초 교통안전교육 집중 실시 및 교통 안전 관련 가정통신문 등 홍보물 배포, 학교안전지킴이를 비롯한 학생 보호인력 등 관련 단체를 활용한 교통안전지도를 실시하고 등·하굣길 교통안전수칙 등을 가정에서도 지도할 수 있도록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통학버스 관련자(운전자, 동승자 등) 대상 안전교육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 뒷동산에서 텃밭·동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 뒷동산에서 텃밭·동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가 즐거운 혁신공감학교 운영

팔탄초는 2011년부터 11년간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학급을 운영 중이다. 과학·수학 교과목을 중심으로 한 융합과목 및 4차 산업 관련 대비 드론, 코딩, 로봇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수업 등 학생들이 스마트 교육 및 다양한 융합교육을 통해 꿈과 끼를 찾도록 하고 있다.

매년 드론 수업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학생 수준에 맞게 진행되고 교내 드론 축구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팔여울도서관은 원화전시회를 시작으로 전교생이 함께 읽고 생각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추후 4차례의 원화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3~6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1주 1책 운동은 35주간 진행되는 등 꾸준한 독서훈련을 통해 독서 생활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팔탄초는 경기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급 운영교 지원을 위해 실시하는 EPIK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원어민 교사가 배치돼 영어교육 격차 해소와 동시에 영어 공교육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은 원어민 교사와 자유롭게 생활하며 영어에 대한 재미를 키워 가고 있다.

# 토닭이쥬 ZOO, 생태텃밭 운영을 통한 학생 인성 함양 

팔탄초는 학교 뒷동산을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곳으로 가꿔 나가고 있다. 이곳은 김희동 교감이 직접 조성했다.

학생들이 가장 사랑하는 ‘토닭이쥬 ZOO’는 토끼와 닭의 이름부터 학생들이 지었다. 드보르작, 봉순이 등 개성 넘치는 이름을 가진 동물들이 팔탄초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학생자치회장과 부회장은 토닭이쥬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며 갓 낳은 달걀을 학생들과 관찰하기도 하고, 홍보영상을 찍어 동물들의 성장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텃밭 운영도 학생들에게 땀 흘리는 노력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한다. 학년마다 회의를 통해 농작물을 정하고, 모종을 함께 심고, 식물의 성장을 관찰하며 수확한 열매도 나눠 먹을 생각에 행복해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대규모 학교에서는 하기 어려운 활동을 팔탄초는 전교생의 참여로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김희동 교감이 등굣길 차량 안전 통제에 나서고 있다.
김희동 교감이 등굣길 차량 안전 통제에 나서고 있다.

#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팔탄초의 특색사업 중 하나는 현관 앞 교육활동 홍보코너 운영이다. 일명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프로그램은 매주 1회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영상으로 제작해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활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코너이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로 인해 학교교육활동이 제한적인 가운데 학교뉴스, 코로나19 극복 공익광고, 교통안전 캠페인, 인성교육, 그림동화, 영양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등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는 영상자료를 학생들과 제작해 학생들의 학습활동 의욕 고취는 물론 학부모에게는 학교교육활동 홍보의 장으로 그 효과가 크다. 

김희동 교감은 "지금까지 다양한 콘텐츠의 약 70편 영상이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홍보코너가 1인 1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학생들에게 미디어의 바른 가치와 동기가 유발되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사진= <팔탄초등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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