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최원영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상황 때문에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그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 때문에 불행해지곤 합니다. 상황은 외부적인 요인이라서 내가 바꿀 수 없지만, 마음은 내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시로 올라오는 부정적인 마음을 경계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행복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카네기는 "이상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동시에 이상의 달성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장애들 또한 우리 마음속에 있다. (…) 부정적인 요소란 바로 욕구불만, 공격성, 불안, 우유부단, 원한, 공허감 등등의 실패 기제들을 말한다. 이것들이 한데 모여 성공과 행복으로 가는 우리를 세뇌시키고 가로막으며 공격한다"라고 말합니다.

성공과 행복의 걸림돌인 부정적인 마음과 디딤돌인 긍정적인 마음이 어떤 삶을 만들어내는가를 「꿈꾸는 다락방 2」(이지성 저)에 나오는 알렌과 빌의 사례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알렌은 상류층 자제로 수재였고 모든 여자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권력과 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빌은 하류층 자제였고 수재였으나 여건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이든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기는 있었지만 알렌만은 못했으며 결손가정 출신이었고 가난했습니다.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 밝은 꿈밖에 없었습니다. 

알렌은 매사 부정적이어서 삶의 나쁜 점만 보았고 감사할 줄 몰랐으며 인간관계는 계산적이었고 가식적이었습니다. 지구는 전쟁, 폭력, 불법, 굶주림, 질병이 만연한 곳으로 여겼습니다. 빌의 외적 환경은 최악이었습니다. 친아버지는 익사 사고로 사망했고, 자신과 어머니에게 총을 발사하는 의붓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사회적 환경에서 자랐고 백인이지만 흑인슬럼가에서 살았지만, 변화를 믿었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주인공이 자신임을 확신했습니다. 

즉, 자신이 하기에 따라서는 어떤 가식적인 인간관계도 진실한 관계로 변화시킬 수 있고, 모든 인간은 지구를 보다 살기 좋은 행성으로 만들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었습니다. ‘내가 개천에서 용이 되면 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의 생각도 변화될 수 있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은 나를 통해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다. 내가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그렇게 만들 수 있다’라고 믿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마음을 가진 두 청년의 삶은 그 후 어떻게 됐을까요? 알렌은 1971년에 자살했고, 빌은 1992년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 두 사람의 삶을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사례를 통해 부정적인 마음은 불행한 삶으로 이어지지만, 어떤 상황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면서 그 상황을 극복해 내려는 긍정적인 마음은 행복과 직결된다는 이치만큼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별은 밤에만 뜰까요? 누구나 알고 있듯이 낮에도 별은 그 자리에 떠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밝은 별은 어둠을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밝음’이 즐거움을 상징한다고 하면, ‘어둠’은 고통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어둠이 사라지면 밝음 또한 사라진다는 이치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통과 즐거움은 사실 한 몸입니다. 마치 빛과 그림자처럼 말입니다. 그림자가 싫다고 그것을 없애려면 빛을 없애야 합니다. 누구나 고통 없는 사랑을 원하지만, 빛과 그림자 관계처럼 사랑에도 늘 고통이 잠재돼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불현듯이 고통이 얼굴을 내밀곤 합니다. 따라서 고통이 싫다고 고통을 없애버리면 사랑도 사라진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사랑과 행복을 원한다면 고통이라는 그림자를 없애려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둠 속에서 별을 찾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고통 속에 숨어 있는 진주와도 같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진주는 어둠 속에서도 별을 찾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해리포터의 불사조 기사단」에 나오는 이 글귀가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갖고 있는 거야. 중요한 것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힘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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