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 백일장이 아닌 공모전으로 대회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대신 경인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에서 응모해 ‘수원화성 글짓기 대회’가 확장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잘 된 일인 듯합니다. 

글짓기 심사에는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시제가 정해져 있기에 시제에 맞는 주제를 얼마나 잘 나타냈는가를 봅니다. 생활 속에서 경험한 일들을 소재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좋은 글은 구성과 문장이 매끄러워야 하고, 독창적인 시선이 담겨 있어야 하고, 문학적인 표현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글감을 창의적이면서도 진정성 있게 녹여 내야 합니다. 덧붙여 맞춤법과 원고지 쓰기 등은 글쓰기의 기본이 되므로 올바른 글쓰기를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기준에 꼭 들어맞는 글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응모작을 보면 수원화성에 대한 자료를 옮겨와 나열한 글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글이 평이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른 손이 간 작품도 더러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어린이다운 생각과 느낌이 들어간 글은 유려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참신합니다. 좋은 문학작품은 자기의 생각과 경험을 진실하게 표현한 글입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은 삶을 관찰하고 성찰하는 과정입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것도 필요하고 내 주변에 세심한 애정과 관심을 가진 사회구성원으로 바른 시선을 키워 가는 것도 글을 쓰는 데 긍정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많은 응모 작품 중에서 어린이다운, 청소년다운, 성인다운 글에 우선순위를 매겼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고민하고 애쓴 응모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나만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참신한 작품을 내년에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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