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 국민의힘 오산시당협위원장
이권재 국민의힘 오산시당협위원장

정치는 시민에게 건강과 휴식을 제공해야 한다. 오산에서 남쪽으로 송탄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충레포츠공원’이라는 시설이 있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스포츠를 즐기면서 산책과 휴양을 겸할 수 있는 일종의 도시민을 위한 휴게시설이다. 

이충레포츠시설에 구비돼 있는 시설들을 보면, 축구장 2개, 실내외 테니스장 10면, 베드민턴장 1면, 농구장 2면, 풋살장 1면, 소포트볼장 1면, 그라운드 골프장 1면, 인라인 스케이트장 1면과 역도장 및 씨름장이 있다.

그리고 수영장은 물론 각종 체력관련 시설들이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종합 스포츠타운이다. 여기에 산책로까지 있으니 시민들 입장에서는 매우 소중한 시설이다. 반면 오산은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오산천 하나와 종합운동장 하나가 전부이다. 그나마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오산천 둔치는 활용 방안이 극히 부진하다.

누구인가 오산천을 생태하천으로 지정하면서 오산천 둔치에 대한 활용 방안이 극히 제한적으로 묶였기 때문이다. 오산천이 생태하천이 아닌 친수하천이었다면 지금 상황과는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비교적 큰 하천에 속하는 오산천 둔치는 서울 한강처럼 크지는 않지만 23만 오산시민들이 활용하기에 좋을 만큼 큰 편이다. 그러나 친수하천이 아닌 오산천에는 시민활동 공간에 필수적인 이동식 화장실 설치도 어렵고, 편의점 같은 근린생활시설도 설치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텐트 하나 치기도 어렵다. 반면 한강 둔치에는 화장실에서부터 수도시설까지 들어와 있으며 각종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즐비하다. 그런 시설 설치는 한강이 친수하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누구인가의 잘못된 발상으로 인해 오산천이 생태하천으로 묶여버렸고 또 이로 인해 개발이 불가하다면 다른 방법도 있다. 

은계대교 옆에 있는 종합운동장을 옮겨서 그 자리에 민자유치로 동탄에 메타폴리스처럼 쇼핑 및 복합센터를 건립해 오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운동장의 땅값으로 저렴한 가격의 토지를 매입해 레포츠 공원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종합운동장이 일부 몇몇 선수들의 전용물이라면 레포츠 공원은 오산시민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운동을 하고 싶은 오산시민 누구나 좀 더 좋은 공간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은 정치인이 할 일이다. 불합리한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제 고치는 일은 어렵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한다. 입으로는 교육의 도시라고 하면서 10년이 넘도록 청소년수련원이나 청년들을 위한 문화시설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특정해서 누구인가를 지적하지는 않겠지만 오산시민도 누리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시군에서 하는 모든 것을 다 누리자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 능력으로 시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합리적으로 만들어가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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