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두·한라 오언 연구(聯句)’,  2006. 2  ‘달제어(獺祭魚)’, 2009. 3 ‘정판교 오언연구 임모(鄭板橋五言聯句 臨摹)’, 2002. 4 ‘장지·추사 대련(張芝·秋史 對聯)’.  <과천추사박물관 제공>
1 ‘백두·한라 오언 연구(聯句)’, 2006. 2 ‘달제어(獺祭魚)’, 2009. 3 ‘정판교 오언연구 임모(鄭板橋五言聯句 臨摹)’, 2002. 4 ‘장지·추사 대련(張芝·秋史 對聯)’. <과천추사박물관 제공>

과천시 추사박물관이 오는 6월 5일부터 8월 8일까지 ‘소지도인 강창원’을 주제로 기증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는 소지도인(昭志道人) 강창원(姜昌元, 1918~2019)의 유족이 지난해 1천여 점의 작품을 추사박물관에 기증한 것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다.

국전에 출품하지 않고 평생 붓글씨를 쓰며 은자로 살다 간 서예가 강창원은 노년에 들어 특히 추사의 학예를 계승하겠다는 의식을 작품을 통해 강하게 보여 줬다. 이번 전시 작품은 100여 점으로 기증 작품뿐만 아니라 유족 소장 서첩 40여 책 등도 포함돼 소지도인의 서예를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는 회고전 성격도 띠고 있다.

특별전은 제1부 ‘소지도인의 큰 글씨’, 제2부 ‘소지도인의 작은 글씨와 서첩’, 제3부 ‘소지도인 관련 자료’로 이어진다.

제1부 소지도인의 큰 글씨에서는 ‘백두·한라’ 오언련구, ‘장지·추사(張芝·秋史) 대련’, ‘새옹마’ 등의 작품을 통해 안진경체를 바탕으로 한 강창원의 원만한 글씨와 미감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볼 수 있다.

제2부 소지도인의 작은 글씨는 강창원의 일상 속 서예 작품을 보여 준다. 가로 30㎝, 세로 7~8㎝ 내외의 크기에 화선지를 잘라 쓰거나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상자와 포장지 등을 활용했다. 소지도인은 조선시대 학자들의 한시와 서예를 익히는 방법인 학서론(學書論)을 즐겨 썼으며 완당론과 소동파의 적벽부, 한국 한시 등을 적은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은 글씨는 서예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지만 은자의 삶을 살다 간 소지도인에게 서예가 일상이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제3부 소지도인 관련 자료는 강창원의 개인 서예전 관련 자료와 1970년대 국내 서예가들과 주고받은 연하장, 서예전 개최 소감 등이 출품됐다. 김응현, 임창순, 통문관 이겸로 등과 주고받은 연하장, 서도강연회 원고(1975년), 갑골문 등의 임서자료 등은 강창원이 1977년 미국 LA로 이주하기 전 국내 서예계의 교류를 살필 수 있다.

추사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개막식은 개최하지 않는다. 전시 관람은 시간당 10명으로 제한되며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작성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된다. 추사박물관 홈페이지(www.gccity.go.kr/chusamuseum)를 통해 온라인 전시(VR)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소지도인 애제자이자 서예 애호가인 김종헌(저술가)씨가 ‘소지도인 강창원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비대면 온라인 강연을 진행, 6월 11일 과천시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종천 시장은 "이번 기증특별전은 추사를 계승한 현대서예가 강창원 선생의 작품을 통해 추사가 어떻게 현대와 마주했는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추사애호가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과천=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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