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서(55·사법연수원 23기)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이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고검장 물갈이’ 방침을 밝힌 이후 조상철(52·사법연수원 23기)서울고검장에 이어 검찰 고위직 중 두 번째 사의 표명이다.

31일 수원고검에 따르면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오 고검장은 "자리를 정리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소신을 지키며 책임감 있게 일해 온 대다수 동료·후배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 사건’을 총괄 지휘해 온 오 고검장이 최근 수원지검에서 결재를 요청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에 대한 기소 판단을 2주일이 넘도록 미루고 있는 대검찰청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 고검장은 문홍성(53·사법연수원 26기)수원지검장이 ‘안양지청 불법 출금 수사 무마’ 의혹에 연루된 이후 그를 대신해 지난 3월부터 사실상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 사건’을 총괄 지휘하며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 과정에서 대검을 상대로 수사팀의 입장을 대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 고검장은 지난해 8월 제4대 수원고검장으로 취임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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