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파주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1팀장 경감
김태석 파주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1팀장 경감

노부부, 농부, 취업준비생, 가정주부, 의사, 공무원, 대학생, 군인.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이들은 안타깝게도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자들이다. 보이스피싱은 본인뿐 아니라 부모, 형제, 친구, 동료, 지인 등 우리 주변 어디에서라도 발생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그 어떤 범죄보다 주민들의 협조를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를 전화로 속인 후 계좌로 이체받는 계좌이체형 수법이 주류를 이뤘지만 경찰, 금융위원회 등 정부 단속이 강화되자 최근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로 대출을 해 주겠다고 접근한 후 대환금을 직접 만나 편취하는 대환·대출형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파주시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176건(피해액 41억 원) 중 대환·대출형 범죄 비중은 82%(피해액 32억 원)에 이른다. 

파주경찰서는 피해자들이 대환금 인출을 위해 반드시 은행(파주 104개 지점)을 방문한다는 점에 착안해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홍보 및 교육활동을 추진 중이다. 경찰서장, 지구대장, 파출소장이 직접 104개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 창구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한편, 예방법도 홍보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북부경찰청에서 제작한 보이스피싱 알리미 앱을 23개 지역협력단체 카톡방 및 밴드에 게시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확대 전파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최근 코로나19 및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용해 갈수록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주민 모두가 합심해 그 위험성을 홍보하고 경계한다면 반드시 예방할 수 있는 범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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