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진 나은병원 정형외과  과장
이우진 나은병원 정형외과 과장

중년 이후 어깨가 아프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게 되는 질환이 오십견이다. 일생을 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겪을 정도로 어깨 통증은 허리 통증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흔한 통증이다.

 오십견이란 동결견, 유착성 관절낭염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말로, 대개 중년 이후 어깨의 관절 주머니가 수축돼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동결견(오십견)은 증상 발현 기간과 양상에 따라 3기로 나뉘는데, 제1기(통증기)는 최초 증상으로부터 3개월 정도 지속되고 어깨를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통증을 호소한다. 제2기(동결기)는 3~12개월의 기간으로 어깨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통증이 완화되지만 경직이 더 심해지는 시기이다.

 제3기는 12~18개월 그 이상의 기간으로 통증이 현저히 감소하고 경직도 풀리기 시작해 어깨 운동의 범위가 증가하는 시기로, 자연적인 회복이 가능해지는 시기다.

 회전근개 파열과 같이 유발인자가 동반된 이차성 동결견(오십견)은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제3기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지속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동결견 또는 오십견이라 진단받으면 흔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으로 치부해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동결견(오십견)은 오랜 기간 일상생활이나 사회활동에 큰 지장을 주며, 방치할 경우 2∼3년의 자연 경과 후에도 만성 통증이나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동결견(오십견)에는 그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우선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시키기 위한 스트레칭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고, 이를 돕기 위해 약물치료나 어깨관절 내 주사가 같이 사용되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로 뚜렷한 호전을 보이지 않는 경우 마취 후 도수조작(manipulation)을 하기도 하며, 심하면 수술을 해 좁아진 관절 주머니를 넓혀 주기도 한다.

 그리고 수술 없이 동결견(오십견)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수압팽창술(hydrodilation)이 있는데, 이는 절개나 상처 없이 좁아진 관절 주머니 안에 주사침을 찔러 소금물 성분의 생리식염수를 40~120㏄ 정도 주입함으로써 관절 주머니를 넓혀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시키고 통증을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이 약 10분 내외로 짧으며, 결과 또한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2010년 필라델피아 대학병원의 Hsu 등의 리뷰 논문에 따르면 여러 연구에서 수압팽창술은 도수조작에 비해 더 좋은 결과를 보였으며 합병증도 더 적었다고 한다. 2019년 본인의 논문에서도 매우 좋은 결과가 입증됐다.

 따라서 수압팽창술은 관절 스트레칭 운동 등 보존적 치료로 쉽게 회복되지 않는 환자, 특히 수술이 두려운 환자에게서 비교적 빠르고 효과적으로 동결견(오십견)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깨 통증이 있을 때에는 스스로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되며,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통해 정말 동결견 또는 오십견인지, 다른 원인에 의한 어깨 통증인지 구분하는 것이 어깨 통증을 치료하는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나은병원 정형외과 이우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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