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의 매서운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1월 1.12%, 2월 1.71%, 3월 1.40%, 4월 1.33%, 5월 1.21%로 다섯 달 연속 1% 이상 오르면서 누적 상승률이 6.95%에 이르렀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 기관인 부동산원이 2003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5개월 연속 1% 상승은 처음이다. 또 올해 5월까지의 누적 상승률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올해 들어 안산시 상록구(19.44%), 의왕시(18.29%), 인천시 연수구(17.50%), 안산시 단원구(16.55%), 시흥시(15.05%) 등은 15% 이상 오르며 이미 2020년 한 해 연간 상승률을 넘어섰다.

또 양주시(11.95%), 고양시 일산서구(11.19%), 의정부시(11.11%), 동두천시(9.25%), 파주시(8.02%), 평택시(7.35%), 안성시(6.17%), 용인시 처인구(5.93%), 과천시(4.49%), 포천시(3.54%), 이천시(3.20%), 여주시(1.04%) 등도 지난해 연간 수치보다 많이 올랐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59.99㎡는 올해 1월 초만 하더라도 5억 원 후반대에 팔렸지만 지난달 24일 7억 원(13층)에 매매계약서를 쓰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표적 민간 시세 조사 기관인 KB국민은행 통계로도 장기간 가파르게 지속하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인된다.

KB부동산 통계로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1월 1.80%, 2월 2.31%, 3월 2.38%, 4월 1.86%, 5월 1.5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1.59%)과 12월(1.54%)까지 포함하면 7개월째 1% 이상의 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

KB 통계로 7개월 연속 1% 이상의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1999년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후 2001년 3∼9월(1.06%→1.23%→1.30%→1.88%→2.77%→3.76%→2.36%) 한 차례뿐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달 서울에서 (현재까지)1천 건가량의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포착됐다"며 "밑단뿐 아니라 윗단의 거래가도 함께 오르는 ‘갭 벌리기’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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