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사승봉도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연기가 발생하며 인근 대이작도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연기가 퍼지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지난 3일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사승봉도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연기가 발생하며 인근 대이작도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연기가 퍼지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인천시 옹진군 무인도인 사승봉도에서 불법 소각을 하며 발생한 연기로 인근 섬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6일 대이작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6시부터 10시께까지 4시간가량 자월면 사승봉도에서 폐기물을 소각하는 연기가 대이작도로 날아왔다.

대이작도에서 사승봉도는 육안으로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로, 바람 방향에 따라 소각 연기가 마을로 들이쳤다. 이 때문에 고령의 주민들은 기침을 하거나 눈이 따가운 증상을 호소했다. 일부 주민들은 폐스티로폼이나 비닐 등을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물질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피해주민들은 사승봉도에서 무분별한 야영이 이뤄지면서 불법 소각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승봉도에서 낚싯배를 타고 사승봉도까지 들어가는 야영객이 늘어난 상황<본보 5월 12일자 19면 보도>이기 때문이다.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야영객이 몰리면서 해안에 쓰레기가 누적되고, 그 쓰레기를 모아 소각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이작도의 한 주민은 "사람들이 거리 두기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야영을 하는 것이 걱정됐는데 이제 불법 소각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불법 야영이나 소각을 하지 못하도록 옹진군에서 제대로 단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월면 관계자는 "불법 소각이 발생했다고 하면 현장을 확인하고 못하게끔 하는데 민원이 들어온 것이 없다"며 "늦게라도 현황이 파악되면 주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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