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병점역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에 각종 상자와 쓰레기가 쌓여 있다.  화성=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화성시 병점역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에 각종 상자와 쓰레기가 쌓여 있다. 화성=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최근 경기도내 일반 자전거 및 공유자전거와 공유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철역사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의 관리가 허술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6일 경기도와 도내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도내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는 총 8천554곳이며, 전철역사가 위치한 도내 각 시·군은 역사마다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용객이 많은 전철역사를 중심으로 ▶수원역 2곳(각 150대씩) ▶오산역 1곳(332대) ▶의정부 회룡역 1곳(300대) ▶파주 운정역 1곳(280대) ▶성남 판교역 1곳(260대) ▶안양 명학역 1곳(159대) ▶화성 병점역 1곳(150대) ▶양평역 1곳(150대) 등 총 8개 시·군에 9곳(1천931대)의 ‘자전거 전용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시·군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청소를 비롯해 무분별한 PM 주차 등에 대한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심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되레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수원역 1번출구 앞 자전거 보관소에 주차된 30여 대의 자전거 중에는 앞바퀴가 모두 빠진 채 방치된 자전거와 핸들 부분이 녹슨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이 뒤섞여 있었다.

수원 화서역에 설치된 380여 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보관소에는 공유자전거 9대와 전동킥보드 4대, 오토바이 10대, 전동 스쿠터 1대가 일반 자전거와 함께 주차된 모습이다.

일반 자전거 180여 대 중에는 거미줄이 처져 있거나 먼지가 쌓인 채 곳곳의 부품이 떨어진 녹슨 자전거 20여 대도 발견됐다.

화성 병점역 자전거 보관소 곳곳에서 배달용 포장 가방과 자전거 페달 및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가 쉽게 눈에 띄었고, 바구니가 장착된 한 자전거에는 국물이 담긴 컵라면 용기가 버려진 모습이 목격됐다.

정모(76)씨는 "주차된 자전거 중 절반 이상이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음에도 제대로 정비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이용이 금지된 오토바이와 전동스쿠터에 대한 단속도 전무한 상태로,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오히려 불편을 끼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이용객이 많은 자전거 보관소는 한 달에 1~2회 현장 관리를 진행 중인 만큼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PM 주차에 대해서는 갈수록 이용량이 늘고 있어 향후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박지혜 기자 p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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