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시청 앞에서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GTX-D Y자 노선 관철을 촉구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Y자 노선 관철에 소극적인 지역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동시에 인천시에는 당정협의회 개최를 다시 한 번 요구했다.

시당은 7일 시청 본관 앞에서 ‘GTX-D Y자 노선 관철 및 인천시의 적극 대응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와 사무총장까지 인천 국회의원들이 차지했는데도 인천의 목소리는 전혀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당은 김포 등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여당 국회의원들과 달리 11명에 이르는 인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나치게 잠잠하다는 주장이다. 경기도 정치권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초안에 GTX-D노선이 ‘김부선’으로 축소 반영되자마자 정부를 상대로 한 비판 기자회견은 물론 최근 릴레이 삭발식까지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민들도 GTX-D Y자 노선 재검토를 위해 청라호수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의힘 인천시당 역시 인천국제공항에서 계양까지 ‘1박 2일 GTX-D 노선 따라 걷기 행사’를 가졌다. 각 당협위원장들의 청와대 서명부 전달 등 행동도 있었다.

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경우 최근 가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GTX-D Y자 노선 반영을 정부에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움직임은 있지만 경기도와 달리 정부 비판 전면에 나서는 지자체장이나 정치인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시당은 "정부는 GTX-D노선을 대폭 축소시켜 인천 노선을 아예 삭제했고, 인천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형국"이라며 "그런데도 가덕도 신공항에 발 벗고 나서서 찬성했던 인천의 여권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하고, 우리 당이 수차례 건의한 박남춘 시장과의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결국 시당은 GTX-D Y자 노선 문제가 인천과 김포시민들의 염원일 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의 성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학재 시당위원장은 "그냥 포기하기엔 GTX-D노선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미칠 영향이 지대한 문제로, 소속 정당이나 정파에 따라 움직일 사안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결정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한 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를 갖자"고 재차 박 시장에게 제안했다.

한편, 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GTX-D Y자 노선 필요성 등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제출했고, 지역 국회의원과의 공동성명서 채택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4일에는 이정두 교통국장이 직접 국토부 철도국장을 만나 다시 한 번 건의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7일까지가 전국 지자체 의견 제출 기한으로, 국토부가 이들 의견을 취합해 적정성 검토 중"이라며 "확정안 발표는 애초 이달 말이지만 지자체 의견 검토 상황에 따라 늦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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