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무릎 통증이 없던 50대 여성 A씨는 휴대전화를 보며 길을 걷다가 미처 횡단보도 턱을 보지 못하고 횡단보도 아래 도로로 발을 딛는 순간 갑자기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걷기 힘들 정도의 통증과 심한 붓기가 발생했다.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복용했으나 효과가 없어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찾았다. A씨는 내측 반달 연골판 후각부 뿌리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반달 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위치하는 섬유연골로,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를 덮고 있는 관절연골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관절연골이 파열되는 것을 ‘반달 연골판 파열’이라고 하며, 마모가 진행될수록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검사를 해 봐야
후각부 뿌리 파열의 경우 여타 반달 연골판 파열과 다르게 관절연골의 보호 기능을 대부분 소실할 수 있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 진행이 빠르다. 또 갑자기 ‘뚝’하는 소리가 나며 통증이 급격히 악화된다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는 퇴행성으로 인해 약해진 반달 연골판 후각부 뿌리 조직이 약한 충격에 의해 파열이 생길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위 증상들은 모든 환자에서 발생하지 않고 다른 연골판 파열과 비슷하게 무릎이 자주 붓거나 구부렸다 폈다 할 때 통증, 계단 오르내릴 때 통증 등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후각부 뿌리 파열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무릎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하다.
#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관절경을 통한 봉합술
반달 연골판 후각부 뿌리 파열에서 퇴행성 관절염의 빠른 진행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관절경을 통한 봉합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수술 후 일정 기간 목발을 사용해야 하며, 반깁스나 보조기를 일정 기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경우에 따라 반달 연골판 부분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근위 경골 절골술(오다리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해 예후를 보다 좋게 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 단순 걷기보다 근력 키우는 운동 병행해야 건강한 무릎
외래에서 무릎 통증으로 방문하는 분들과 대화를 하면 많은 분들이 이미 미디어를 통해 체중 감량과 허벅지 근력을 키우는 것이 무릎 통증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를 위해 단순히 걷기만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다.
걷기는 좋은 운동이지만 단순히 걷기만 해서는 근력을 키우기 힘들다. 걷기를 시행할 때도 보폭을 조금 더 넓게 하거나 발을 디딜 때 허벅지에 조금 더 힘을 주는 방법을 같이 하는 것이 좋으며, 별도로 허벅지 근력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무릎 통증이 심한 경우엔 평지를 걷기보다는 물 속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체중 부하를 줄일 수 있는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김창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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