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는 재난관리기금 사용이 크게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재난관리기금 사용용도 규정이 포괄적으로 바뀐 뒤 코로나19와 관련해 적극 기금운용 폭을 넓힌 결과다.

구는 지난해까지 누적된 재난관리기금 40억1천200만 원 중 37억5천100만 원을 썼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대응 및 응급복구에 36억1천273만 원을 사용했고 이중 31억9천468만 원이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사업에 쓰였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공공분야 재난예방활동 등에 1억~3억 원 정도만 사용했다.

구는 매년 보통세 1% 수준으로 재난관리기금을 적립했지만 사용처 제한으로 효율적인 집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 재난관리기금은 2014년 18억1천900만 원에서 2019년 40억1천200만 원까지 쌓였다.

구 관계자는 "전례없는 감염병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법적 가용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재난관리기금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했다"며 "앞으로도 재난관리기금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금 고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충분히 재난대응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다만 기금 집행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연도별 적립액 상향 조정 등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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