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가장 차가웠던
100분 /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3년 전 엄마가 살해된 후 소녀 ‘자허’와 아빠의 삶은 엉망이다.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아빠와도 마음속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 소녀.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엄마를 죽인 소년 ‘유레이’와 마주친다. 예상보다 빨리 석방된 그를 보자 분노에 휩싸이고,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이 영화는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사로잡으며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 등은희는 첫 주연작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방황과 분노 등 내적으로 가장 많은 감정의 곡선과 성장을 겪는 인물인 ‘자허’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주동우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한 연기라는 극찬을 들으며 아시아의 신예로 떠올랐다.

 실화를 모티브로 청소년 범죄라는 사회적 문제를 통찰력 있게 담아낸 주순 감독은 "이 영화는 청소년 범죄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피해자가 사건을 어떻게 대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감독의 말처럼 ‘자허’는 복수를 고민하지만 계속해서 이성으로 자신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엄마의 죽음을 스스로 이겨 내는 방식, 미성년자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반응 그리고 아빠와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 나가는 성장 과정들을 보여 주며 관객들에게 큰 여운을 전달한다.

 영화공간 주안과 전국 극장에서 17일부터 상영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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