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인천소방본부 소방행정과 소방장
이승용 인천소방본부 소방행정과 소방장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와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밀폐된 텐트 안에서 난로나 가스랜턴 등을 틀어놓은 채 잠을 자다가는 자칫 일산화탄소 중독과 화재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충남 당진의 한 해수욕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부부와 반려견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의 사인은 부탄가스 난방기기를 켜놓고 자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달 초에는 강원도 횡성에서 화로대를 피우고 자던 일가족 3명이 사망했는데, 이 사고 또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년마다 전국의 캠핑장·야영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대부분이 안전의식 부재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캠핑을 떠나기 전 안전 수칙을 충분히 인지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캠핑 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밀폐된 공간에서 난로나 가스레인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텐트 난방용품을 쓴다면, 취침 전에 반드시 환기 여부를 살피는 등 이중·삼중의 꼼꼼한 대비가 중요하다. 

난방을 위해서라면, 바닥에 두꺼운 매트를 깔고 침낭에 핫팩을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또 사용한 화로대는 텐트 외부로 옮겨 불씨가 없도록 완전히 제거하되, 연기 또한 텐트로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스 관련 장비를 사용할 때에도 잠금 상태와 가스 누출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는 자세와 사용방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가스랜턴의 경우 장시간 사용하게 될 경우, 복사열로 인해 가연물로 불이 옮겨 붙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꺼 놓은 가스랜턴에서 가스가 새어 나와 가스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캠핑장에서는 위기 상황 발생 시 주변 도움을 받기 어려울 수 있기에 일정 준비물을 미리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소화기와 일산화탄소 경보기, 랜턴, 구급약품 등을 사전에 구비해 두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가족과 함께 떠난 즐거운 캠핑이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하게 안전수칙을 지켜 안전한 여가를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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