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이자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 제이슨 솅커(Jason Schenker)는 그의 저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교육의 미래를 전망했다. 

그는 "대면학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은 등하교할 시간이 없어 학습을 이어가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주체적으로 배우고 수업을 받길 원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며 "이러한 단면은 더 많은 사람들이 향후 고등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심의 비싼 집에서 사는 대신 교외에서 살면서 돈을 아껴 교육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위기일수록 교육이 일자리와 소득을 좌우하므로 ‘직업적 학생’이 될 정도로 배움을 삶의 중심에 두라고 제안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평생 배우겠다는 태도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도 평생 교육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80% 이상은 곧 필요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90세까지 평생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예측」이란 책에서 인간은 30세만 넘어도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이제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고 냉정하게 말하기도 했다. 

린다 그래튼(Gratton, Lynda) 런던 경영대학원(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도 위의 책 「초예측」에서 앞으로는 유형 자산보다는 오래 일하기 위한 자산을 축적해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배움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자체가 자산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5분 자투리 시간에 배울 것, 주말을 이용해 배울 것, 2~3개월간 장기 휴가에서 배울 것을 시간 단위마다 정리해 계획을 세우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생학습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에듀테크(Edu-tech)를 최대한 활용하기를 권장한다. 에듀테크가 무엇인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서비스가 아닌가. 여기엔 중요한 개념을 게임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게임 기반 학습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도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 챗봇(chatbot) 혹은 채터봇(chatterbot)은 음성이나 문자를 통한 인간과 대화를 통해서 특정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제작된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이는 우리 학생들이 평생 그토록 집중하는 토익, 토플 공부를 위해 학습자와 대화를 하면서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주기도 한다.

가상 세계(VR)를 활용한 실감형 학습 콘텐츠도 강세다. 그 예로써 2015년 출시된 구글의 ‘익스피디션 파이어니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또한 카드보드로 만든 저렴한 안경만으로도 중국 만리장성, 대영박물관을 비롯한 세계 100여 곳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에듀테크는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교육은 비대면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바꾸고 있다.

다양한 원격교육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으며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시장뿐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까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보다 더 나은 품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시대적으로 우리는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됐다. 여건이 여의치 않아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은 핑계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살면서 우리의 학교 교육도 인간 및 비인간과 상호 협력하는 유연하고 통찰력을 갖춘 인재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려면 평생 배움을 삶의 중심에 두기 위한 공부 습관을 가르치고 교사 스스로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말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