亡羊補牢(망양보뢰)/亡잃을 망/羊양 양/補기울 보/牢외양간 뢰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이미 실패한 뒤에는 뉘우쳐 보아야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과 같다. 이외에도 死後藥方文(사후약방문), 晩時之嘆(만시지탄), 실마치구(失馬治廐)·실우치구(失牛治廐) 등이 그것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에 장신(莊辛)이라는 충신이 하루는 양왕(襄王)에게 국왕의 측근들이 나라를 그르치는 것을 보다 못해 장차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간했다. 하지만 왕의 노여움만 샀다. 장신은 조(趙)나라로 몸을 숨기고 싶다고 청하여 허락을 받고 조나라로 갔다. 장신이 떠난지 수개월 만에 진(秦)은 초를 공격하여 깨뜨렸고,양왕은 양성(陽城)으로 도망쳤다. 왕은 후회하고 신하를 보내 장신을 불러왔다. 장신은 말했다. "토끼를 보고 사냥개를 불렀다면  아직 늦지 않다고 합니다. 또 도망친 양(亡羊)을 보고 외양간을 고쳐도(補牢) 아직 늦지 않다고 합니다." 잘못을 해도 뉘우치고 대비하면 늦지 않다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일을 그르친 뒤에 뉘우쳐도 이미 소용이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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