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 송암미술관이 전시회 개막행사 이후 관람이 가능하다며 특별전 관람을 위해 방문한 시민들의 입장을 통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송암미술관, 시민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송암미술관은 조선 후기 민화 특별전 ‘민화, 비밀의 화원을 품다’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11월 28일까지로 화조화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화조화에 담겨 있는 부부간 화목, 다산, 출세, 부귀 등 길상을 살펴보고 태평성대와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봉황과 연꽃을 그린 민화도 소개한다. 이처럼 좋은 취지로 열린 전시회를 시민들이 많이 찾도록 인천시는 보도자료를 내 홍보했다.

미추홀구 주민 A씨 일행도 홍보 기사를 보고 지난 15일 송암미술관을 방문했다. 오후 3시께 특별전을 보기 위해 들어가려 했지만 송암미술관 관계자가 막아 섰다. 이 관계자는 "다른 기관도 특별전은 행사 이후 관람이 가능하다"며 A씨가 억지를 부린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A씨가 "통상 전시회는 언제부터 시작한다고 날짜를 정하면 미술관 개관시간부터 폐관 때까지 볼 수 있다"고 따졌더니 관계자는 "개막행사에 참여하는 시립박물관 관장의 일정 상 차질이 생겨 그렇다"고 일축했다.

실랑이가 길어지자 학예사가 나와 A씨 일행을 관람이 가능하도록 조치해줬지만 A씨는 기분이 상했다. A씨는 "차라리 행사 이후 관람이 가능하다고 사전 공지라도 해줬으면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공기관 전시회는 관람객을 위한 것이지 그들의 행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암미술관 관계자는 "시립박물관 관장님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데 시 일정 때문에 3시에서 4시로 늦어졌다"며 "애초 안내를 잘못했던 것 같아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