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항공정비산업(MRO) 육성을 위해서는 인천공항을 활용하는 전략과 함께 대한항공 등 관련 사업자에게는 외국 투자 기업 수준의 지원정책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상공회의소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6일 공동 주최한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바람직한 통합방향’ 토론회에 주제발표자로 나선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항공시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MRO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유리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항공MRO산업은 대한항공 등 관련 사업자에게 외국 투자 기업 수준의 유인을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 교수는 항공MRO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외 업체의 투자환경 조성에서 대한민국 거점 공항인 인천공항 활용을 제안했다. 또한 경남 사천 항공MRO 클러스터와 인천 항공MRO사업은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허 교수는 미국·유럽·일본 등의 항공사 M&A 사례를 들며 항공사 간 통합은 글로벌 비즈니스 측면에서 산업의 보호와 유지, 산업경쟁력 강화에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수년 내 국내 LCC업계의 재편이 예상돼 코로나19 이후 업계 내에서 자유로운 M&A가 이뤄지고 시장의 진입과 탈퇴를 원활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여한 한국산업은행, 인천상의, 인천경실련 또한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면을 통해 입장을 전한 한국산업은행은 "양대 항공사 통합 추진은 항공업 구조 재편 등을 통한 국내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및 국적항공사의 경영 정상화가 목적"이라며 "산업은행은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통합 절차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희택 인천상의 지역경제실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국내 항공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돼야 한다"며 "특정 이익이 아닌 국가경제적 관점에서 현명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양사의 통합은 항공산업 재편의 기회이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양사의 통합은 긴급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요구되며, 특히 MRO산업의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대한항공의 MRO 관련 구체적 계획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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