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밤
81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스타 영어 강사인 엄마와 박물관 학예사인 아빠는 사이가 좋지 않고, 이미 따로 나가 사는 아빠는 일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다. 

 중학생인 오빠 진호는 엄마와 함께 살고 싶어 공부에 집중한다. 막내인 10살 수민은 넷이 그대로 같이 살았으면 좋겠고 왜 엄마·아빠가 다시 친해질 수 없는지 알 수 없지만,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게 되면 누구와 같이 살지를 결정해야 한다. 수민이는 중학생이 돼야 배우는 경우의 수에 흩어져야 하는 가족들을 대입해 본다.

 수민 역으로 2019년 전주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은 문승아는 연기하지 않는 것 같은 연기로 연극 무대와 독립영화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성인 연기자들을 압도한다. 

 갑자기 집에 찾아드는 낯선 사람들, 엄마와 함께 공부에 집중하는 오빠, 일주일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아빠, 그리고 원치 않게 떠맡은 힘든 선택, 어둠 속 흩어지는 마음들을 바라보는 수민. 영화 ‘흩어진 밤’은 부모의 이혼으로 더 이상 네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하게 된 것을 깨달은 주인공 ‘수민’과 ‘진호’ 남매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렸다.

 영화는 이지형·김솔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어린아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했다는 평을 받았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부문 대상과 배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전국 극장과 영화공간 주안에서 24일 개봉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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