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似幻化 終當歸空無 (인생사환화 종당귀공무) 사람 인/生 날 생/似 같을 사/幻 변할 환/化 될 화/終 마칠 종/當 마땅 당/歸 돌아올 귀/空 빌 공/無 없을 무

인생은 환상인 양 변하여 가니, 끝내는 공과 무로 다시 간다는 뜻이다. 중국의 전원시인(田園詩人) 도연명(陶淵明)의 시 ‘귀원전거(歸園田居)’에 나오는 시구다. "오랜만에 산과 못에 가 노닐며, 넓은 숲과 들판을 마냥 즐기네. 자식과 조카들은 손에 손잡고, 덤불 헤쳐 황폐한 마을로 가네. 언덕 위 무덤 사이 서성이려니, 옛 사람의 거처가 어렴풋하여라. 우물과 부엌 터는 흔적만 남고, 뽕나무와 대나무도 그루터기뿐. 나무하는 사람에게 물어 보나니, 여기 사람들 모두 어찌 되었오. 나무하는 이 나에게 하는 말이, 모두 죽어서 남은 이가 없다오. 한 세대에 세상 바뀐다 하더니, 이 말은 참으로 빈말이 아니네. 인생은 환상인 양 변하여 가니, 끝내는 공과 무로 다시 가누나(久去山澤遊, 浪莽林野娛. 試携子姪輩, 披榛步荒墟. 徘徊邱壟間, 依依昔人居. 井조有遺處, 桑竹殘朽株. 借問採薪者, 此人皆焉如. 薪者向我言, 死沒無復餘.  一世異朝市, 此語眞不虛. 人生似幻化, 終當歸空無)"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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