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에 참여한 컨소시엄을 두고 지역사회 내 여론이 갈리면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23일 성명서를 통해 "KT&G는 건강보험공단이 제기한 흡연 관련 질병 배상금 청구 소송에서도 담배의 위해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등 몰지각한 윤리의식을 보였다"며 "시민의 건강권과 공공성이 가장 우선돼야 할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사업에 담배 제조회사인 KT&G의 컨소시엄이 참여해서 본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2005년 전 세계 182개 국가에서 비준한 국제법인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은 담배회사가 공중보건정책 계획에 파트너로서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KT&G를 컨소시엄에서 배제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청라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청라총연합회는 지난 21일 인천경제청에 주민선호도 조사 결과를 제출하며 서울아산병원과 KT&G 컨소시엄 선정을 요청했다.

또한 이들은 22일 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 ‘청라의료복합사업자 선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평가위원 명단 공개와 심사 과정 유튜브 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시했다.

이 청원은 "며칠 전 인천시의회에서 일부 의원이 청라의료복합단지 관련 지연·학연으로 지역을 신경 쓰라며 특정 컨소시엄에 유리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23일 오후 6시까지 총 1천525명이 동의했다.

한편,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은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동 일대 26만1천㎡ 터에 종합병원,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의과전문대학, 업무시설 등을 짓는 내용이다.

사업 공모에는 서울아산병원·KT&G·하나은행 컨소시엄과 차병원·메리츠화재 컨소시엄, 인하대국제병원 컨소시엄,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 세명기독병원·한성재단 컨소시엄이 신청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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