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영하 소령 19주기 추모식.
故 윤영하 소령 19주기 추모식.

"나라의 안전을 선택한 그대의 결정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선배님 가슴에 있던 군번줄을 생각합니다."

고(故) 윤영하 소령을 향한 헌시 ‘바라봅니다’를 낭송하는 작성자 임지빈(인천송도고 1년)학생의 목소리가 넓은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 소령의 19주기 추모식이 29일 해군 및 지역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교인 인천송도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추모식에 함께 했던 윤 소령의 부친 윤두호(80)씨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하고 윤 소령의 동생 영민 씨가 대신했다.

송도중·고등학교 총동창회가 주관하고 윤영하기념사업회가 추진한 추모식은 윤 소령을 비롯한 연평해전에서 산화한 6용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윤 소령은 2001년 참수리 357정장으로 부임 후 연평도 근해에서 임무 수행 중 이듬해 6월 북한 적함과의 교전으로 현장에서 전사했다. 윤영하기념사업회 박상은 이사장은 헌사에서 "2002년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 신화에 도취됐을 당시 북한의 도발로 6명이 희생되고 19명이 부상당했다"며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선배들을 추모하고 영웅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천해역사령부 사령관 김학연 제독은 추모사를 통해 "19년 전 조국 해양 수호를 위해 희생한 윤 소령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해의 평화는 전우들이 연평해전에서 목숨을 바쳐 지켜 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고 윤영하 소령이 평안하게 영면하길 다시 한 번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모식에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 이학재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민현주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운동장에 설치된 윤 소령의 흉상에 헌화하고 그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렸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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