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계량기. /사진 = 연합뉴스
전기 계량기. /사진 = 연합뉴스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인천 서구지역의 전력공급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서구지역에서는 로봇산업 진흥시설 및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인천로봇랜드 사업과 함께 영상·문화·콘텐츠 제작단지를 조성하는 청라 스트리밍시티, 청라의료복합타운, 통합데이터센터, 액화수소 생산 플랜트 등의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구지역에서 전력공급난이 발생할 경우 이러한 대형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주 열린 제271회 인천시의회 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강원모(민·남동구4)의원은 "인천시 서구 청라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대형 사업들이 전력 공급 부족 우려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전력이 부족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면 지역 위상도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발전소가 위치한 인천은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전기의 1.5배 이상을 생산해 내는 곳인데, 전력이 부족해서 사업을 할 수 없다면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다수의 고전력 사용 사업이 진행 중인 인천은 여름철 최대 전력 부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여름에 발생한 최대 전력 부하량은 6천319㎿였다. 지난해 여름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최대 전력 부하량은 6천430㎿이다.

문제는 서구지역이 인천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한국전력 군·구별 전력 사용 현황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서구의 전력 사용량은 총 557만4천513㎽로 인천지역 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1년 동안의 지자체별 전력 사용량도 서구가 총 655만1천575㎽로 가장 높았다.

시는 50㎿ 이상 전력을 사용하는 사업들이 전력계통상 정전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여름철 무더위 등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한국전력 인천본부와 협력해 전력 수급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고전력 사용 사업 유치에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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