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께 수원시 팔달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1일 오후 2시께 수원시 팔달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대기시간이 30분에 달하지만 끝까지 기다려서라도 검사를 받아야 안심이 될 듯해요."

전국적으로 이틀째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을 넘긴 1일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기다리던 권모(27·여)씨는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른 불안을 내비쳤다.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확산 기미를 보이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과 30일 전국에서 각각 794명과 7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경기도내 역시 지난달 29일 24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68일 만에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으며, 30일에는 이보다 많은 2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향후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시민들은 혹시 모를 감염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스스로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팔달구보건소에는 근무자들의 휴게시간이 끝나기 전부터 6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보건소 주변에는 이들의 차량이 잔뜩 주차돼 혼잡했으며, 뒤늦게 보건소를 찾은 일부 운전자들은 더운 날씨로 인해 차량 안에서 검사를 기다리기도 했다. 각자 자발적으로 거리 두기를 지키며 대기 중인 시민들은 양산을 쓰거나 휴대용 선풍기를 챙겨 오는 등 대기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을 예상한 모습이었다.

비슷한 시간 인근 장안구보건소 일대도 역시 3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40여m의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특히 검사 대기자 절반 이상은 10∼20대였다.

화성시 동탄보건소도 10명가량의 대기줄이 줄지 않은 채 꾸준히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하루 평균 592.6명을 검사했던 성남시 분당구보건소는 30일 1천284명을 검사하면서 하루 만에 이용 인원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도내 선별검사 수는 지난달 23일 2만5천854건에서 30일에는 3만3천436건으로 1주일 만에 7천582건(2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지자체는 선별진료소 내 추가 인원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거세지면서 선별검사장을 찾는 인원이 크게 늘었다"며 "민간 인적 자원을 활용해 인원을 충원하는 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박지혜 기자 p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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