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대중적으로 즐기는 스포츠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종목이 ‘볼링’이다. 단순히 오락으로 즐기는 경우는 물론 비교적 간단한 장비만 갖추고도 본격적인 연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 지식이 없다면 볼을 굴리는 단순한 행동의 반복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많은 노력과 연구를 통해 볼을 핀에 맞추기 위해 레인 위에 발려 있는 오일의 패턴을 공략하거나 상황에 맞는 볼 선택을 통해 스트라이크 고득점을 노리는 매력적인 스포츠다.

 볼링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여타 종목보다 부담이나 부상의 위험이 적어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멘털 스포츠로서 자신이 원하는 코스로 투구되는 쾌감은 볼링이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이유다.

 이러한 이유로 특히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볼링은 흥미 위주의 생활체육으로도 즐기기에 충분하다.

 볼링의 장점을 지역 학생들에게 전하기 위해 올해부터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 양주 볼링 G-스포츠클럽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양주 볼원 락 볼링장에서 볼링 훈련을 실시 중인 학생들.
양주 볼원 락 볼링장에서 볼링 훈련을 실시 중인 학생들.

# 볼링 명가 양주의 스포츠클럽

양주 볼링 G-스포츠클럽은 올 4월 활동을 시작, 초등학생 저학년과 고학년 반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매일 관내 볼링센터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2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양주시에 G-스포츠클럽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아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난 뒤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방과 후 체육수업에 원하는 종목이 등록돼 있지 않아 학생들이 해당 종목을 배우지 못하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과 양주시는 초·중·고 학교운동부 연계형 G-스포츠클럽 지역 브랜드화 조성을 통해 ▶학교체육 ▶엘리트체육 ▶생활체육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실현하게 됐다. 학교와 지역의 체육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역 중심의 학생선수를 육성하는 건강한 스포츠클럽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브랜드화 실현 등 장기적 기대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양주시는 1997년 가납초등학교 볼링 방과후교실을 시작으로 꿈나무 볼링선수 발굴을 위한 수업을 시작한 뒤 인근 조양중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연계를 실시하는 등 현재 중학교 3곳, 고등학교 2곳에서 4명의 전문 지도자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근엔 학교체육 축소와 체육행정 변화로 주춤하고 있지만 2010년에는 양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볼링팀이 창단하면서 ‘볼링 명가 도시’로도 불린 바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청소년대표, 국가대표 102명을 배출했고, 특히 지난해 덕정고와 양주 백석고 등 볼링선수 80여 명이 대학에 진학하는 등 지속적으로 볼링을 통해 양주시의 이름을 알려 왔다.

여기에 초등부를 담당하는 양주 볼링 G-스포츠클럽이 형성되면서 마을 브랜드 구축과 함께 나아가 공공볼링장이나 전국 및 국제대회 유치도 노력하는 등 마을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 이론교육을 통한 실력 향상

양주 볼링 G-스포츠클럽은 올해 플래카드를 제작하거나 관내 학교에 공문을 발송한 뒤 양주시체육회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학생들을 모집했다. 평소 볼링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전문 엘리트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별다른 제약 없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모집된 양주 볼링 G-스포츠클럽 선수들은 기초 이론지식 강의와 ‘눈으로 보는 교육’을 시작으로 ▶볼링 기초스텝(4스텝, 5스텝) 익히기 ▶스텝 밸런스 ▶리듬감 훈련을 진행하게 된다.

양주 볼원 락 볼링장에서 볼링 훈련을 실시 중인 학생들.
양주 볼원 락 볼링장에서 볼링 훈련을 실시 중인 학생들.

이어 스윙의 기본 원리 및 진자운동의 개념을 익히고 ▶푸시 ▶다운 ▶백스윙 ▶포워드 스윙 등 스윙의 기초 단계를 배우며 자신에게 맞는 파운드의 볼을 찾고 볼링 실습을 시행한다.

스트라이크 라인 공략에 대한 이론 지식과 더불어 일관성 있는 자세 유지를 통한 투구 실습이 진행되며, 스페어 처리를 위한 방법 역시 이론에 근거한 교육이 우선적으로 이뤄진 뒤 활동이 실시된다.

추후 양주시청 실업팀 및 국가대표 실업선수를 초청하는 등 아이들이 선수들의 투구를 보며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양주시청 실업팀을 비롯한 프로선수들의 재능기부는 아이들의 볼링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데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주시체육회는 양주 볼링 G-스포츠클럽을 통해 지속적으로 선수 발굴이 이뤄진다면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양주시청 실업팀으로 연결되는 엘리트 인프라 형성도 기대하고 있다.

양주시볼링협회 운영이사이자 G-스포츠클럽 코치를 맡고 있는 이윤석(26)코치는 "볼링을 배우고 싶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어 접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엘리트선수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돼 지도자로서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며 "선수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현실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지도를 통해 아이들이 볼링을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화령 선수(11·천보초) 인터뷰

-G-스포츠클럽의 분위기가 어떤가.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다 보니 서로의 얼굴이나 표정을 볼 수 없어 아쉬운 점은 있지만, 코치님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볼링의 기초부터 자세, 노하우 등을 가르쳐 주고 계셔서 만족스럽다.

특히 친구나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차근차근 볼링을 배워 가는 과정에서 스트라이크의 짜릿함과 스페어 처리의 성취감을 공유하고 기뻐할 수 있어 매우 재미있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우선 볼링 시합을 하면 항상 상대방이 나와 같은 팀을 하고 싶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싶다. 나아가 코치님의 지도를 비롯해 나의 노력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면 나중에는 여자 볼링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임시우 선수(11·천보초) 인터뷰

-어떻게 볼링을 시작하게 됐는지. 

▶어릴 때부터 배드민턴, 골프 등 구기종목을 배우고 좋아했었는데 최근 G-스포츠클럽에서 볼링 종목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관심 있던 볼링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신청하게 됐다.

-볼링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공을 굴려 모든 핀을 맞춰 쓰러트릴 때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

공을 굴려 핀을 어떻게 맞출지 생각한 뒤 계획대로 공이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G-스포츠클럽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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