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성 인천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장
최대성 인천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장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벌써 30℃를 훌쩍 넘는 낮 기온을 보이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코로나19까지 더해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한 경계심은 지치지 않아야 한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산업현장에서도 작업자의 주의가 흐트러져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알코올, 경유 등 산업현장 전반에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위험물질의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더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폭염기에는 한낮 최고 기온이 33℃를 넘어서는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위험물 저장·취급시설이 장시간 이 폭염에 노출되면 위험물의 온도가 상승해 화재 또는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여름철에는 위험물 안전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무더운 기온뿐만 아니라 습한 장마철로 인한 위험물 사고 위험도 있다. 바로 물과 닿으면 위험성이 높아지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분말과 같은 금수성 물질들이 이에 해당한다.

금수성, 즉 물이 닿으면 안되는 종류의 위험물은 장마철 습기 등 수분과 지속적으로 접촉할 경우 사고 위험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금속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는 빗물 등 수분, 습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장마철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갑작스러운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계절적으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각종 위험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다음의 주의사항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첫째, 가연성 증기의 체류 가능성이 높은 위험물 저장 처리시설 내에서는 정전기를 발생하는 제품 사용을 금한다. 둘째, 위험물 저장소의 혼재 기준 준수,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인화점이 낮은 위험물을 취급하는 작업장의 경우 온도 상승에 의해 평소보다 가연성증기가 다량 방출·체류 우려가 높아 안전점검을 소홀히 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고온·다습한 기온에서 작업 시 배출·환기설비는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또한 위험물 안전관리자의 휴가 등에 따른 안전관리 업무에 공백이 발생할 우려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위험물 안전사고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위험물을 저장·취급하는 시설의 기업체와 관계자는 폭염과 장마를 대비해 시설물 점검과 순찰, 철저한 현장 감독으로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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