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는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내년은 특례시 출범 원년의 해로, 새로운 수원시의 100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시를 이끌어 갈 인물이 누구인지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3선 연임으로 물러나는 염태영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보군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수원시는 전통적으로 학연·지연 등 지역색이 강한 곳으로, 후보군을 형성한 출마 예상자들이 지역 기반을 토대로 결집력을 얼마나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정부 차관급 인사인 김희겸(57)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유신고 출신인 김 본부장은 민선7기 출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지내며 이재명 지사와 호흡을 맞췄다. 당적과 관련해 변수는 있지만 선거가 1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문재인정부의 차관급 공무원을 지내는 만큼 출마 시 민주당 소속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또 같은 학교 출신으로 제17대 국회의원과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를 지냈던 이기우(55)전 국회의원 등도 수원시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후보군 중 중앙정치를 경험한 인물로 꼽히는 이 전 의원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으로 활동하며 수원시가 특례시에 걸맞은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 정부부처, 광역단체와 긴밀히 협업하는 데 가장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수성고 출신인 김준혁(53)한신대 교수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정조 연구 관련 자타공인 최고 전문가다. 수원시 학예연구사 시절 화성 일대 문화공간 기획을 주도했고, 현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신고 출신 유문종(58)수원2049시민연구소장은 지속가능도시재단 초대 마을르네상스센터장으로 마을 살리기를 이끄는 등 시민사회와 주민자치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민선5·6기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낸 이재준(56)전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은 도시계획·공간구조 전문가로서 염 시장과 광교신도시 조성 등 굵직한 현안을 다뤘다. 부시장 시절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사업과 같은 수원지역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사업을 구상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삼일실고 출신인 이찬열(62)전 국회의원이 수원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제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20대 국회의원까지 3선에 성공한 바 있다.

 정미경(56)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제18대 수원 권선·19대 수원을 국회의원을 지냈다. 다수의 선거 경험을 갖춘데다 현재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서 당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원지검 부장검사를 지내고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김용남(51)법무법인 일호 대표변호사와 경기도의회 제5·6·7대 의원을 지낸 뒤 한국환경공단 상임이사 등을 거쳤던 최규진(59)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도 시장 출마가 점쳐진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강경식(57)전 바른미래당 수원정(영통)지역위원장도 "지금까지 10년 넘게 수원의 권력을 잡아온 좌 편향 세력을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며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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