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인천세종병원 한길안 센터 센터장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노화의 과정을 거친다. 특히 감각기관을 담당하는 눈은 다른 곳에 비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시력 저하 등의 상태 변화를 육안으로 살펴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받은 수술 중 하나가 백내장 수술이었으며,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기도 하다.

이처럼 인구 고령화에 따라 퇴행성질환의 발병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중장년층, 고령층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20~40대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 백내장, 노화 및 자외선과 약물 복용 등에 의해 발병할 수 있어

백내장이란 눈을 이루고 있는 수정체가 탄력성이 떨어지고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처럼 망막에 상을 맺혀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손상 시 빛이 왜곡되거나 흩어져 보이게 된다.

발병의 주된 원인은 노화이지만 과다한 자외선 노출,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 스테로이드 안약을 장기간 투여한 경우, 외상, 유전 등의 환경적 요인들도 있다. 또한 흡연, 당뇨에 의한 합병증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최근 전자기기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20대 백내장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발병 초기 단계에는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착각해 방치하기 쉽다. 백내장은 적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실명 위험이 높아지므로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눈에 안개 낀 것처럼 뿌옇다면 백내장 의심해야

백내장 초기 증상은 눈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분산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책을 읽거나 눈이 침침하다는 점이 노안과 비슷해 고령자의 경우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젊은 층에서는 시력이 서서히 저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멀리 있는 물체보다 가까이 있는 사물이 더 잘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가까운 사물이 보이지 않는 것을 넘어서 뿌옇다는 느낌이 든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하며, 젊은 층의 환자군에서는 주로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조기 발견과 검진이 중요

여러 정밀검사를 통해 질환 유무를 파악한다. 이른 시기 발병한 백내장은 진행 속도와 안구 상태를 토대로 치료 방법을 고려하며, 약물 복용 및 점안액 등의 보전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만일 양상 속도가 빠르거나 이미 손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시력 교정 수술을 해야 한다.

한 번 혼탁된 수정체는 회복이 어려우므로 조기 발견 및 검진이 중요하며, 연령에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인천세종병원 한길안센터 박재형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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