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과 학생 24명 등 26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6일 학교 앞이 검체 검사를 받으러 온 학생과 가족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과 학생 24명 등 26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6일 학교 앞이 검체 검사를 받으러 온 학생과 가족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소재 인주초등학교 6학년 학생 수십 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재학생과 가족, 인근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6일 오전 9시 50분께 인주초 앞에는 코로나19 검사(워크스루 방식)를 받으러 온 학생과 가족,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검사 대기 줄이 300m가 넘어 인근 아파트까지 이어지면서 일대는 혼란스러웠다. 인주초를 감싸고 있는 아파트는 3천819가구가 사는 대단지로 주민들은 ‘혹시’하는 마음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인주초 관련 확진자는 6학년 24명, 교직원 1명, 외부 강사 1명 등 총 26명이다. 오후 2시 30분 기준 1천339명이 검사를 받았고, 오후 늦게까지 약 3천 명이 검사 대상이다.

검사를 받으러 온 어른들의 표정은 초조했고, 부모 손을 잡고 선별검사소로 들어서는 아이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인주초 관련 검사 대상자는 아니지만 방문한 시민들도 일부 있었다.

보건소 직원들은 인파가 몰리자 관련 대상자가 아니면 선별진료소를 찾아 달라고 안내했다.

인주초 학부모 A씨는 "출근을 미루고 애들과 함께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학생과 가족들이 모두 검사를 받고 보건당국이 빨리 대처해 확진자가 더 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B씨는 "손자가 아직 초등학생은 아니지만 단지 내에서 초등학생들과 만났을까 걱정돼 나왔다"며 "여기서 검사를 받을 수 없으면 다른 곳에 가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주초는 3월 기준 33개 학급 총 7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6학년은 모두 138명(6개 반)으로 매주 목·금요일만 등교수업을 하고 1∼2학년은 매일 등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6학년들이 최근 등교한 1∼2일에는 1·2·5학년이 함께 학교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보건당국에 협조하는 한편, 교육당국 차원에서 감염 경로 확인과 교내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다양한 유입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초 6학년 2개 반이 합동 체육수업을 실시했으나 이 중 한 반에서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했다. 반면 이날 확진이 판명된 독서 외부 강사가 6학년 2개 반을 대상으로 실시한 토론수업에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교육당국은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발생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학생 확진자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대응팀 등 현장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지켜보며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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