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인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1분기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와 함께 방역정책에 막힌 소비절벽을 이겨 내지 못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7일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천지역 구·군별 소매유통업체(대형 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124개 사를 대상으로 ‘2021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21p 하락한 87로 집계됐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인천지역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업태별 전망치를 보면 대형 마트, 슈퍼마켓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편의점은 계절특수 기대감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대형 마트(77)는 전분기 대비 33p 급락하면서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봄맞이 소비 증가와 이사철 특수로 매출 증가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슈퍼마켓(83)은 지난 분기 어렵게 상승한 호전 전망이 꺾여 28p 감소해 다시 부정적인 전망을 기록했다.

편의점(107)은 업태 중 유일하게 지난 분기에 이어 호전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의는 여름 성수기 계절적 영향과 식당·카페 등의 방역수칙 유지에 따른 편의점 간편식제품 소비 확대 기대감으로 경기 호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한 매출 변화에 대해 전체 응답 업체의 70%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73.6%가 코로나19 이후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구체적인 대응책으로는 ‘물류·배송 및 프로모션 강화’(55.6%)가 가장 높아 슈퍼마켓·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도 온라인쇼핑업체 배송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선 57.3%가 ‘경기부양책(물가 안정·감세·공휴일 확대) 추진’을 꼽았다. 또한 소매유통업계의 자구책에 대해 30.9%가 ‘서비스 개선(제품 개발, 판촉행사) 및 고용 개선(직원 임금 인상, 고용 창출)’이 효과적이라고 대답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고, 백신 접종에도 감염자 발생이 감소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경제활동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통기업도 소비자 요구 변화에 맞춰 서비스 질 개선과 고용 불안을 해소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서 기업의 경쟁력 유지와 생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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