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매물 자체가 없어서 문의가 많이 들어와도 소개해 줄 수 없습니다. 주요 아파트들은 시세가 거의 2배 올랐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송도국제도시 같은 곳은 일전에 6억∼7억 원 부르던 아파트가 10억 원을 훌쩍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교통 호재로 집값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몰라서 사람들이 물건 내놓는 것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7일 오전 찾은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인천지역의 화두로 떠오른 교통 호재의 영향으로 지역 내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GTX-B, GTX-D노선 등 이른바 ‘GTX 라인’과 제2경인선이 출발하는 청학역 인근에 입지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시도별 아파트 가격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57%로 전주 대비(0.48%) 0.09%p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35%였다. 이러한 상승률은 교통 호재가 발생한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GTX-B노선과 제2경인선이 통과하는 연수구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74% 상승했다. GTX-D노선이 지나는 서구지역은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0.62% 상승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81㎡ 기준 2억5천만 원대에 거래되던 연수구 청학동 청학사거리 인근 대성아파트의 경우 3억 원 중반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더샵그린워크’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기준 9억2천만 원의 매매가를 기록했으며, 서구 원당동 ‘호반써밋 1차’의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최초 분양가의 2배가량인 6억6천만 원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GTX 노선 확정에 따른 지역 교통 호재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GTX노선, 제2경인선 등 확정에 따른 기대감으로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두 배 정도 올랐다"며 "서구지역 또한 분양권이 최초 분양가보다 높게 거래되는 등 교통망이 확충되는 지역에 수요가 몰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에 비해 집값이 다소 떨어지던 인천지역에 교통 호재가 발생하면서 서울을 벗어나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본다"며 "교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인천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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