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결합돼 동계의 ‘근대 2종 경기’라고 불리는 바이애슬론은 1958년 제1회 세계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종목이다.

비록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 매력을 어필하긴 했지만 동계스포츠가 활발한 외국에 비해 확실히 그 인기를 비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을 보완해 수㎏에 달하는 소총을 어깨에 메고 사격 실력마저 보여야 하는 바이애슬론은 선수들에게 그만한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강인한 종목이다.

이에 국내 비인기 종목인 바이애슬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포천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 G-스포츠클럽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시작을 기점으로 다양한 동계스포츠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무관심했던 동계스포츠 활동을 활성화하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바이애슬론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도내 바이애슬론 선수를 육성하는 곳은 포천이 유일하다. 관내 일동초, 일동중 등 일부 학교에서만 바이애슬론부를 운영하면서도, 지난해 열린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도내 총 메달의 8% 가량을 차지해 경기도의 종합우승에 기여하면서 포천 지역은 ‘바이애슬론 메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관내 초·중·고 학생들을 아울러 진행되면서 지역 내 모든 연령대 학생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포천 바이애슬론 G-스포츠클럽 활동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포천 바이애슬론 G-스포츠클럽 학생들이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방문에 스키 훈련을 하고있다.
포천 바이애슬론 G-스포츠클럽 학생들이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방문에 스키 훈련을 하고있다.

# 바이애슬론 메카 도시 포천

포천 바이애슬론 G-스포츠클럽은 앞서 언급했듯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동계스포츠 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기존 관내 일동초, 일동중, 이동중, 일동고 등 일부 초·중·고에서만 진행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비인기 종목이었던 바이애슬론의 전문선수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자 보다 폭 넓은 스포츠클럽의 운영을 개시해 소질과 진로적성이 맞는 더 많은 학생들을 선수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포천 바이애슬론 G-스포츠클럽에서 두각을 보인 학생들은 육성교로 진학, 프로 바이애슬론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앞서 포천시는 2010년 바이애슬론 남자부를 창단한 데 이어 2019년 여자부를 창단하면서 도내 유일한 바이애슬론 직장경기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포천시는 바이애슬론 유망주들의 육성 상황과 더불어 유능한 선수들을 시 직장운동부로 영입하면서 ‘바이애슬론 메카’로 불리고 있다.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학생들.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학생들.

201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포천 바이애슬론 G-스포츠클럽은 매년 50∼6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그 열기가 뜨겁다. 비록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포츠클럽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참여 인원을 제한했지만, 30여 명의 학생들이 열정을 갖고 빠짐 없이 참여하고 있다.

사격은 대한바이애슬론연맹으로부터 지원받은 전자총을 통해 이동중, 일동고 내 있는 사격장을 이용한다. 다만 학생들의 이동거리를 감안해 북부권의 경우 일동초나 영북초, 중부·남부권은 삼성중 등 2개 권역으로 나눠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주로 평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공기소총, 로울러스키, 부츠, 폴 등은 관내 바이애슬론 육성교의 협조를 받고 있다.

한편 학생들은 겨울방학 시기마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바이애슬론 센터에 머물며 동계체육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전국대회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을 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탐방하면서 국가대표 선수와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경기도바이애슬론연맹 류귀열(55) 전무이사는 "이미 육성 선수들 중에서 동계체육대회를 비롯한 전국 규모의 대회 입상자도 수차례 배출되고 있다"며 "G-스포츠클럽을 통해 학생 선수뿐만 아니라 희망하는 모든 학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건강 체력의 향상, 운동부 문제 및 일반 학생들의 체육활동 침체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 지역 알리는 바이애슬론 활동

바이애슬론은 두 가지라는 뜻의 ‘바이’ 와 운동경기를 의미하는 ‘애슬론’이 결합된 이름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운동이다. 총을 둘러멘 채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고 달리면서 정해진 사격장에서 사격을 실시하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바이애슬론의 매력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진행 도중 이뤄지는 사격에서 표적을 정확히 맞추지 못할 경우 페널티를 받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페널티로 인해 즉각 즉각 순위가 변하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실력은 물론 뛰어난 사격 실력도 갖출 필요가 있다.

현재 포천 바이애슬론 G-스포츠클럽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계 주 6회, 동계 주 6회의 스키와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체력, 기술, 경기력 등을 익히도록 하기 위해 관내 학교의 체육시설을 활용하거나, 포천시설관리공단의 전문체력시설, 인근 군부대의 체육시설 등이 제공되고 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역시 활용하면서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와의 만남의 장을 추진해 각자 멘토, 멘티로서 만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에게 강한 동기부여와 목적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훈련으로 인해 학생들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전국 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차지하고 있다.

회장배 하계 전국바이애슬론대회에서는 G-스포츠클럽 창단 첫 해인 2018년 제35회 남중 단체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2019년 남고 단체전, 올해 여초 개인전에서 가각 동메달,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찾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찾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여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꾸준히 유망한 선수들을 배출해나가고 있다.

한편 포천 바이애슬론 G-스포츠클럽은 최근 포천 관내 군부대 이전으로 지역 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나서기도 한다.

경기도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바이애슬론 한마당 축제’가 열리면서 스포츠클럽 선수들이 직접 전자총 체험 부스를 운영하거나, 지역에서 주관하는 버스킹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행사의 분위기를 고취시키는 데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포천 바이애슬론 G-스포츠클럽 어유광(38) 코치는 "비록 평창올림픽 당시 바이애슬론이라는 종목을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었지만, 아직 비인기 종목이라 잊혀지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바이애슬론 메카인 포천시에서 만이라도 후진 양성에 관심을 기울여 후배들이 향후 진로 걱정없이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체계적인 스포츠활동으로 개개인의 신체를 고려해 즐길 수 있는 스포츠클럽이 되길 바라며, 선수들이 자신의 노력을 통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성은 선수(11·여·영북초) 인터뷰

-바이애슬론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G-스포츠클럽 운영 초기 활동에 참여했던 오빠의 영향으로 시작하게 됐다. 초등학교 3학년이 돼 G-스포츠클럽에 참여할 수 있게 되자 곧바로 언니, 오빠들과 매일 운동을 시작했다.

가끔 팔꿈치가 까지도록 사격연습을 하고, 이밖에도 바이애슬론에 필요한 훈련을 최선을 다해 한 결과 동계체전에도 참가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훈련은 정말 춥고 힘들었지만, 다른 학교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나도 꼭 시상대에 올라야겠다는 각오가 생기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바이애슬론은 나 혼자와의 싸움인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열심히 운동하는 것은 항상 내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힘과 용기를 주시는 가족들과 코치님 덕분이다.

앞으로 공부는 물론, 운동도 열심히 해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으면서도, 삶의 희망을 주는 외과의사도 되고 싶은 게 꿈이자 희망이다.

#윤서인 선수(12·여·영북초) 인터뷰

-어떻게 바이애슬론을 시작하게 됐는지.

▶‘바이애슬론’이라는 처음 접해보는 생소한 이름으로 인해 관심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 운동을 하며 내성적인 성격이 변하는걸 크게 느꼈고, 특히 지역 내 친구들과 함께 G-스포츠클럽에 참여해 훈련하는 과정에서 친해지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

이제는 스키를 타고 사격을 할 때마다 타겟이 하나씩 넘어갈 때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 특히 매일 얼마나 스키를 잘 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고민하면서도, 같이 활동하는 친구들과 단체 계주 시합을 할 때마다 행복하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현재 바이애슬론을 시작한지 2년 정도 됐는데 처음에는 취미로 운동하며 체력을 기르려고 시작했지만 현재는 클럽 내에서도 선수반이 돼 성적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선 실력을 한 단계씩 올려 꿈나무 대표팀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실력을 키워 앞으로의 바이애슬론 후배들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사진=<포천 바이애슬론 G-스포츠클럽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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