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12일부터 오후 6시 이후에는 사적 모임이 2인으로 제한된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12일부터 오후 6시 이후에는 사적 모임이 2인으로 제한된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최근 행사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앞두고 경기도내 일선 시·군들이 계획 중이던 행사 진행에 제동이 걸렸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사적 모임은 최대 4명까지(오후 6시 이후 2명까지),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에도 친족에 한해 최대 49명까지만 허용된다.

또 1인 시위 이외의 모든 행사가 금지되며, 집회 역시 제한된다.

당초 서울 및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해왔다. 그러나 도내 시·군들이 이달 행사들을 대부분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계획하면서 갑작스럽게 적용되는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실제 수원시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청년 아이디어톤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각 팀별 대표자와 심사 및 촬영 인원을 포함한 50여 명의 인원으로 행사를 기획했지만, 결국 온라인 발표로 일정을 바꿨다. 이로 인해 심사 및 촬영 인원을 제외한 각 팀별 대표자나 내빈 참석을 제한하면서 이들에게 급하게 비상연락 등으로 이를 알려야 했다.

평택시도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1월까지 ‘평택세계문화주간’을 운영하면서 현재 체코문화주간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예정했던 100명 제한의 음악회를 비대면 온라인 감상으로 수정했다.

뿐만 아니라 정장선 평택시장이 각 지역을 방문하며 간담회를 진행하는 ‘시민과의 대화’ 역시 잠정 연기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행사를 비대면으로 돌렸다.

의왕시 역시 오는 22일 초평지구 내 스마트시티 착공을 기념하는 기공식을 계획했지만, 현재 무기한 연기되면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스마트시티 대표 및 컨소시엄 관계자 등을 비롯해 100여 명의 인원을 동원해 스마트시티 착공의 상징성을 기념하는 자리였던 만큼 온라인 진행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밖에도 ‘인구의 날’을 기념해 지난 9일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려던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역시 전날 경기도로부터 행사 취소의견을 전달받으면서 결국 캠페인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도내 일선 시·군 관계자들은 "4단계 격상을 앞두고 대면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예정된 행사들을 급하게 수정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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