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인천시가 2024년 개관 예정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의 가치를 높일 해양유물 수집에 한창이다.

해수부는 12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2021년 제1차 유물공개구입 예정유물 화상자료’를 공개했다.

이들 유물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도난 등 불법 문화재로 의심되는 유물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받은 뒤 구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은 총 255점이다. 세부적으로 ▶일제강점기 여순요새공성전 경과 개요도 ▶러일전쟁 사진첩 ▶함북 웅기항 전경사진 ▶선박우표 및 관광화보 ▶해금강 관광엽서집 ▶대한제국 명치33년 수산업 허가증 ▶십오국만리지도 ▶개항장 활동작가 문자도 족자 ▶조선수산통계 등 시기와 종류가 다양한 유물이 다수 포함됐다.

그동안 시는 2017년 해양박물관 건립에 대비해 구성된 해양유물수집운동본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유물 구입이 미흡하다는 우려를 받았다. 본부가 그해 6월과 7월 두 달 동안 겨우 4건의 해양 관련 유물 기증 접수를 받는 데 그치는 등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채 해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년 7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해수부와 시는 박물관의 가치를 높일 유물 확보 및 구입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처음 유물공개구입 공고를 냈고, 개관 시점인 2024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유물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지역의 핵심 해양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박물관 내부는 서해바다의 풍부한 스토리와 생태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품 유물 확보가 관건인 만큼 국내외 관련 유물 수집에 지속적으로 힘쓴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유물 기증 운동도 추진 중이다. 기증 대상 유물은 해양사, 해양 교류, 해양예술·민속, 해양과학, 해양선박 등 관련 장비나 물품, 서적 등 다양하다. 기증자에게는 기념품과 기증자료집도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해양문화 체험 및 해양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계획 중인 만큼 이에 맞는 유물 발굴 및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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