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근 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과장
박원근 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과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진료 인원 중 여성 환자가 82.7%로 남성보다 4.7배 많았으며,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2만6천818명에서 2017년 6만1천156명으로 2.3배 이상 증가했다.

흔히 ‘버선발’, ‘하이힐 병’이라고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은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발등뼈는 안쪽으로 휘는 변형을 말한다.

무지외반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반복적인 압박을 받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유전적으로도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드물게 심한 평발이나 신경근육성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외관상으로 엄지발가락과 발등뼈가 이루는 관절이 안쪽으로 튀어나온다. 엄지발가락에 크고 작은 통증이 있으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발을 땅에 딛기 어렵게 된다. 또한 발바닥에 굳은 살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 심한 통증과 과도한 변형 시 수술적 치료 시행

무지외반증은 외형적 변형만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발생 시기, 가족력, 주로 신는 신발의 종류, 직업 및 병력 등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체중을 가한 상태로 발의 여러 각도에서 엑스레이(X-ray)를 촬영한다.

무지외반증은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부드럽고 볼이 넓으면서 편한 신발을 신도록 한다. 이때 편한 신발만 신으면서 치료할 수 있는 정도의 변형인지를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추후 증상의 변화와 변형이 얼마나 진행하는지에 대해서 환자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확인이 필요하다.

모든 무지외반증 환자의 발은 상태가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교정수술이 필요할 때도 한 가지 수술 방법으로 모든 변형을 교정하려고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 증상, 직업, 운동 수준, 나이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이 큰 경우에는 교정수술 후 특히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 다른 합병증 발생 전에 병원 방문 필요

무지외반증은 진행하는 질환이며, 엄지발가락은 발 중에서 가장 크고 걸을 때 체중의 60%를 지탱하는 등 다른 발가락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르지 않은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면 통증도 심해지고 다른 인대와 힘줄 등의 변형도 심해진다.

또한 아프지 않게 걷기 위해서 아프지 않은 발을 주로 사용하게 되면 걸을 때 이상이 생겨 척추나 무릎과 같은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사렛국제병원 정형외과 박원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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