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말 치러질 예정인 ‘제36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경기교총) 회장선거’가 본격화된 가운데 특정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국민청원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경기교총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지난 6일 총 4명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공식 일정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선거일정이 본격화된 직후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맥주병으로 동료 교원 폭행한 A씨의 경기교총 회장 선출을 막아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A씨는 2007년 12명의 교원들이 참여한 학교교육과정 워크숍에서 느닷없이 맥주병으로 B교사의 머리를 가격했다"며 "당시 폭행으로 인해 B씨는 머리에 선혈이 낭자해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9년 한 교원행사에서도 여교원들에게 온갖 추태를 부렸다는 얘기를 현장에 있었던 교원들을 통해 들었다"며 "저와 ‘A씨 경기교총 입후보 저지 투쟁위원회’는 A씨에게 당장 경기교총 예비후보 등록을 철회하고 공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A씨는 "맥주병 폭행에 대한 주장은 당시 교장과 중요한 대화 중 끼어든 B씨에게 주의를 주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한 차례 때린 적은 있지만 선혈이 낭자했다거나 봉합수술을 받았다는 점 등은 모두 허위이며 이튿날 서로 화해하고 마무리된 일"이라며 "2019년의 일도 친목 도모 차원에서 각자 흩어져 있던 교사들에게 술을 한 잔씩 돌렸던 일을 왜곡한 것으로, 글만 봐도 청원인의 모든 주장은 직접 본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일은 노골적으로 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명백한 비방으로, 검찰에 명예훼손과 선거법 위반죄로 고소한 상태"라며 "곧 경기교총 선거관리위원회에도 문제제기를 할 예정으로, 수사 과정에서 타 후보가 연관돼 있는 점이 드러날 경우에는 추가 고소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교총 측은 "아직 직접적인 문제제기는 없지만 국민청원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해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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