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2020 도쿄올림픽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8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로잉 트레이닝 세션에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2020 도쿄올림픽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8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로잉 트레이닝 세션에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은 사실상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은 가운데 열린다. 코로나19 때문에 전체 경기의 96%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관중 입장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바흐 위원장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8일 무관중 경기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신문은 "선수들은 팬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볼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도 한다"며 "영상 또는 음성으로 팬들의 응원이 전해지는 방식이 이번 올림픽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홍콩 수영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홍콩 스포츠사회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스포츠심리학자 캐런 로는 "나는 개인적으로 선수 때 관중 앞에서 경기할 때 부담감이 컸다"며 "그러나 팬들의 응원은 특히 육상이나 농구, 복싱과 같은 종목의 선수들 경기력 발휘에 흥분과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격과 양궁, 골프와 같이 원래 조용한 종목은 영향이 덜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각자 자신이 관중의 영향을 받을 때 경기력 발휘가 잘 되는 편인지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기인 출신인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장 역시 "선수일 때 항상 팬들이 나의 경기를 봐주기를 원했다"며 "(도쿄 올림픽에 나오는)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스포츠심리학자 샘 소머스는 "관중의 존재가 반대로 선수 경기력 발휘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유불리에 대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로 역시 "관중석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나 공격적인 구호들이 나오면 선수의 경기력 발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욱일기 응원 가능성 등이 사라져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와 비슷한 논리인 셈이다.

소머스는 "이번 대회에서 팬들의 응원 영상을 경기장 빅스크린에 상영하는 방식으로 관중 효과가 여전히 생길 수 있다"고 변수를 예상했고, 바흐 IOC 위원장도 선수들에게 "전 세계인이 TV 중계 화면에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외로워할 필요가 없다"고 격려했다.

2019-2020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나온 통계를 보면 무관중 경기 홈팀 승률은 21.7%였고, 이는 무관중 시행 이전 홈팀 승률 43.4%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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