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K-반도체 벨트’의 중심도시로 비상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사업 추진 2년 만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계획’을 최종 승인하면서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용인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성남·화성·이천·평택·천안·청주로 이어지는 ‘K-반도체 벨트’의 핵심 축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착공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착공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2년간 대장정 마치고 본격 출항

시는 현재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첫 삽을 뜨기 위한 막바지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415만㎡ 규모로 들어서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다.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비 약 1조7천903억 원을 투입해 부지를 조성하고,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해 2036년까지 총 4개소의 반도체 생산공장(Fab)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은 2019년 3월 국토교통부에서 산업단지 물량을 배정받으면서 시작됐다. 시는 그동안 100여 개에 달하는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4차례의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사업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등 쉼 없이 달려왔다. 또 사업 추진에 큰 복병으로 작용했던 안성시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서도 8개월 동안 23차례의 끈질긴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지난 1월 경기도를 비롯해 안성시·SK하이닉스·SK건설·용인일반산업단지㈜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었다. 

그 결과 올해 초 경기도 및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지난 3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계획’을 최종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무사히 진입했다. 

특히 3월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공동시설 확충, 규제특례 적용, 해외 전문인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 대한 정부 지원도 가능해졌다. 

시는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단지 외 기반시설 승인 및 토지 보상 협의를 마무리 짓고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 용인 100년 먹거리 완성

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모두 완공되면 3만1천여 개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513조 원의 생산과 188조 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제2용인테크노밸리’와 ‘경기용인플랫폼시티’가 조성되면 2만여 개의 일자리가 추가 창출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를 위한 기업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9년 11월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램리서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 등 지금까지 10여 개의 국내외 굴지 반도체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4월에는 반도체산업을 위한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프로덕츠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에어프로덕츠사는 1억5천만 달러(한화 약 1천700억 원)를 투자해 기흥구 농서동에 위치한 에어프로덕츠 용인공장의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6월에는 반도체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수원·성남·화성·안성·이천·평택시와 ‘미래형 스마트벨트 상생발전 협약’도 체결했다. 시는 이들 지자체와 함께 정부의 K-반도체 벨트 구축 전략에 맞춰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필요한 지원을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한다는 복안이다. 

수원·용인시 등 경기남부 7개 시 스마트벨트연합체 MOU 체결식에서 지자체장들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수원·용인시 등 경기남부 7개 시 스마트벨트연합체 MOU 체결식에서 지자체장들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시는 이와 더불어 반도체 소부장 산업 육성과 관련 기업들의 기술 개발, 우수 인력 확보 및 전문인력 양성,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으로 대규모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에 평지형 도심공원을 조성했는가 하면 경안천 도시숲, 모현 갈담생태숲, 운학·호동 수변생태벨트 등을 아우르는 270만㎡ 규모의 용인어울림(林)파크 조성사업에도 행정력을 쏟고 있다.

백군기 시장은 "용인은 K-반도체 벨트의 중심도시로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용인을 양질의 일거리가 넘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제자족도시로 만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사진=<용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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