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이라는 비전을 수립한 민선7기 인천시의 전반기 주요 성과로 ‘해묵은 난제 해결’을 꼽을 수 있다. 10년간 월미도의 흉물로 방치됐던 월미은하레일은 ‘월미바다열차’로 탈바꿈해 지역 관광의 랜드마크가 됐으며, 20년간 지지부진하며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장기미집행 시설들도 지켜 냈다.

시는 그동안 지역 발전의 탄탄한 기초를 다지겠다는 염원으로 정의·소통·협치·혁신을 시정철학으로 삼아 달려왔다.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러 의지를 다지고 있는 민선7기 인천의 성과와 시정계획을 살펴본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남춘 인천시장이 송도 G타워 홍보관에서 송도국제도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남춘 인천시장이 송도 G타워 홍보관에서 송도국제도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 인천 중심의 교통망을 완성해 사통팔달의 입지를 다지다 

사업이 추진된 지 14년 만에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제3연륙교가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2006년 영종·청라국제도시 토지조성원가에 건설비 5천억 원이 반영된 이후 표류했던 해묵은 난제가 풀린 것이다. 

총 사업비 6천500억 원이 투입되는 제3연륙교는 왕복 6차로 규모로 2025년 준공된다. 제3연륙교에는 영종도와 인천 육지를 연결하는 3개의 해상교량 중 유일하게 보도와 자전거도로, 전망대 등이 설치된다. 완공되면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교통편의 개선과 함께 영종·청라국제도시 투자유치 활성화, 인천국제공항 정시성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해 남북 평화도로 건설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중구 영종도와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를 잇는 영종∼신도 평화도로는 4.05㎞ 길이의 왕복 2차로 교량이다. 총 사업비는 1천245억 원이며 지난해 12월 착공해 2025년 준공 예정이다.

평화도로 착공 이후 옹진군 북도면은 장봉도를 제외한 신도·시도·모도 등 모든 지역을 차량으로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북한 개성까지 이어질 수 있어 서해 남북 평화도로의 시발점이 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시는 모도∼장봉도 연도교 사업도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해 남북 평화도로는 영종도∼신도∼강화·교동도 18.0㎞, 강화∼개성공단 45.7㎞, 강화∼해주 16.7㎞ 등 총 80.4㎞ 길이로 총 사업비는 2조4천322억 원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제3연륙교 건설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제3연륙교 건설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도모를 위한 공간 조성해 청년들의 역량을 다지다

2009년 개관 이후 지난 10여 년간 애물단지였던 송도 투모로우시티가 2019년 스타트업파크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인천지역 창업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트업파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창업자·투자자·대학 및 연구기관 등 혁신주체가 열린 공간에서 네트워킹하는 창업 집적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 2월 개관했다.

이 공간은 오픈 데스크 120석과 59개 실 등 전체 179개 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1인실부터 50인실까지 스타트업 성장 단계에 따라 유연하게 제공된다. 지원시설로는 회의실과 수면실, 교육장, 스타트업 교류공간,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지원센터, 엑셀러레이터 등의 사무공간을 배치했다. 또한 지원플랫폼을 통해 성장 단계별 맞춤형 클라우드 IT 인프라와 개발환경, 실증지원, 학습데이터 제공 등으로 초기 스타트업부터 유망 스타트업까지 육성한다. 

지역 창업자들의 창업 앵커시설이 될 ‘창업마을 드림촌’도 오는 10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우수한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 창업을 활성화하고 창업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업무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직주일체형 시설이라는 특징이 있다.

미추홀구 용현동 664의 3 일대에 158개 실 규모의 창업지원주택과 8천990㎡ 규모의 창업지원시설로 조성되며, 국비와 시비 등 727억5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창업지원주택은 25㎡ 110개 실, 44㎡ 48개 실이 들어서고 창업지원시설엔 코워킹스페이스, 북카페, 사무공간, 미팅룸 등이 마련된다. 시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개방 행사.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개방 행사.

# 도심 속 군과 관의 공간 개방을 통해 시민과 신뢰를 다지다

인천시와 해양수산부는 항만물류 환경을 반영해 2018년 ‘내항재개발 통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첫 사업으로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1·8부두(45만㎡)를 주변 지역과 연계해 해양관광·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이 뼈대다.

인천내항 재개발은 대표적인 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다. 특히 내항 1·8부두는 기능 저하 등 항만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시민 친수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야 한다는 요청이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시는 내항 세관 창고와 주변을 역사공원으로 만들고 내항 1·8부두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공원으로 결정된 지 20년이 경과할 때까지 미조성 상태로 있던 48개 장기미집행 공원도 올해 안에 모두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해부터 시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장기미집행 공원 실효 방지 사업은 48개 공원 6.18㎢ 중 국공유지 9개소를 제외한 39개 공원을 대상으로 민간투자 1천956억 원을 포함해 총 7천597억 원을 투입한다. 시는 지난해까지 계획인가 등 행정절차 이행을 완료해 실효를 방지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까지 장기미집행 공원 전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2024년까지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부평구 산곡동 한가운데에 위치한 부평 캠프 마켓은 일제시대 일본군의 조병창 기지에서 해방 이후 현재까지 미군기지로 사용되며 약 80년간 시민의 공간을 단절시켜 왔다. 시는 국방부와 협의 끝에 1단계 구역인 21만㎡를 일부 반환받기로 하고 올해는 나머지 22만9천㎡를 돌려받았다. 시는 시민 공론화를 거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음악창작소를 만들어 음악과 문화가 있는 공원으로 시민의 품에 돌려줄 예정이다.

# 인천형 뉴딜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과 시민이 공존하는 도시 기틀을 다지다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예정인 로봇랜드가 13년 만에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가 핵심 첨단산업을 육성한다.

인천로봇랜드의 주요 개발계획은 로봇산업시설, 상업 및 업무시설, 테마파크 용지 등이 상호 유기적인 배치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로봇산업을 위해 기술 개발과 생산, 체험 기능을 연계한 로봇산업 혁신 협력단지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로봇산업 핵심기술개발(R&D)은 국비 150억 원을 포함한 약 200억 원 규모로 올해 하반기 착수해 2024년까지 추진한다. 시는 인천로봇랜드 내 ‘로봇R&D센터’를 시험실증 공간으로 지원해 ‘(가칭)로봇실증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로봇산업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투자 마중물 역할을 담당할 국내외 유망 기업 발굴과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시는 송도 11공구 내 산업시설 및 연구용지 92만㎡를 확보했으며, 2030년까지 송도 4·5·7공구와 연계해 200만㎡로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대 조성한다. 지난해 10월 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 지정 등 바이오 중소기업 집적화를 통해 대기업과 상생 협력할 수 있는 육성 거점도 마련했다.

시는 지난 9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국가대표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선정됐다. K-바이오 랩허브는 지역 내 바이오 분야 창업 지원은 물론 원하는 자료나 정보·기술을 공유받을 수 있는 ‘자원 공유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제품 및 연구개발에 필요한 공간과 장비, 각종 인허가 등 유·무형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와 환경특별시민들이 시청 국기게양대에서 ‘환경특별시 인천 로고 기(旗)’를 게양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와 환경특별시민들이 시청 국기게양대에서 ‘환경특별시 인천 로고 기(旗)’를 게양하고 있다.

#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와 친환경 자원순환정책을 통해 쓰레기 독립 의지를 다지다

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비해 계획하고 있는 ‘인천 에코랜드’를 국내 선진 시설들의 장점만을 모아 친환경 자원순환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 에코랜드는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 일원 21필지의 89만4천925㎡ 부지에 24만㎡ 크기로 조성된다. 이 중 실제 매립 면적은 15만㎡ 미만이며, 나머지 부지는 부대시설과 사무실, 주민편익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1일 평균 매립량은 용역 기준 161㎥이며 40년 동안 사용되는 누적 매립량은 234만8천96㎥로 계획됐다.

에코랜드에는 자원순환센터(소각장)에서 발생한 소각재를 재활용 뒤의 잔재물 및 기타 불연성 잔재물만 매립할 계획이다. 기존의 매립시설과 달리 지하 30∼40m 깊이의 터를 파고 지상의 0∼10m에 소각재를 매립한다. 또한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24만㎡ 규모를 4단계로 나눠 약 3만3천㎡씩 단계별로 조성해 매립지로 활용한다. 매립이 모두 완료된 후에는 해당 부지에 공원과 체육시설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2025년부터 시작되는 직매립 제로화에 발맞춰 폐기물의 자원화를 강화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 소각장별 생활폐기물 반입량 목표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에 따른 요금 현실화와 음식물류폐기물 감량화 사업, 자원순환정책 홍보를 통한 범시민운동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발생지에서 자체 처리가 가능한 음식물 감량기기를 공공주택 1만2천 가구에 보급하고, 단독·다세대주택 가정용 감량기기는 2천600가구에 설치했다. 

친환경 자원순환 청사 운영 캠페인에는 지역 63개 공공기관이 참여했으며, 일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조성사업에는 5개 종합병원이 동참하고 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사진=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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