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121분 /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김윤석과 조인성이 대한민국의 유엔 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한신성 대사와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으로, 허준호와 구교환이 북한의 림용수 대사와 태준기 참사관으로 분했다. 여기에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등이 남북 대사관 직원과 가족으로 호흡을 맞췄다.
 

 통신마저 끊긴 그곳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 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 대사관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리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 속에 담겼다.

 김윤석이 연기한 한신성 대사는 1990년대 외교부 공무원으로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내전 속 탈출을 감행할 때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 혼란, 책임감 등 복합적인 감정들을 표현했다. 조인성이 맡은 강대진 참사관은 안기부 출신으로 대사관 직원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위기상황에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한다. 이 두 캐릭터를 유연하게 소화한 두 배우의 연기는 모가디슈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코로나19 확산 전 모로코에서 촬영을 마친 모가디슈는 지난해 여름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다. 류승완 감독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은 개봉에 "긴장된다"면서도 "영화의 첫 번째 관객으로서 이 멋진 배우들과 최고 아티스트들의 협업을 가장 먼저 목격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실화를 먼저 기획하고 있던 덱스터스튜디오의 제안으로 연출을 맡은 류 감독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조사된 것을 보면서 기가 막힌 드라마와 극적 상황 안의 인물들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전국 극장에서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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